차우찬 완벽투로 토종에이스의 모습을 회복하다

LG트윈스는 4연승을 구가하다 25일 경기에서 KT에게 화력에서 밀리면서 경기를 내줬다. 올 시즌 연승후 연패를 두번이나 반복했던 LG이기에 26일 경기는 연패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토종에이스 차우찬이 선발로 등판했다. 결과적으로 차우찬은 3경기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5승째를 따내면서 팀의 연패도 저지했다. 차우찬이 본연의 모습을 회복함으로써 LG는 앞으로 더 효율적으로 마운드를 운영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중위권 싸움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KT와의 수원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차우찬은 8이닝동안 마운드를 지키면서 99구를 투구했다. 한번도 위기가 없었을만큼 올 시즌 들어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삼진 5개를 잡았고, 안타는 단 2개만 허용했다. 볼넷도 하나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세 경기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차우찬은 세 경기동안 방어율이 1.20에 불과할 정도로 완벽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차우찬의 이닝별 투구 상황을 정리해본다.


1회말 강백호, 로하스를 외야 플라이로 잡고 박경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초 팀의 1득점의 지원을 받고 등판한 2회말 역시 삼진 하나를 추가하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팀이 3회초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한 후 맞이한 3회말에도 차우찬은 흔들리지 않고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 세우면서 3이닝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차우찬이 마운드에서 든든히 버티는동안 타선에서도 힘을 냈다. 4회초 KT 선발투수 금민철이 흔들리면서 세타자 연속으로 볼넷을 얻으면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빅 이닝을 만들면서 초반 분위기를 완벽히 가져올 수 있었던 찬스였다. 하지만, 정상호가 병살타를 치고 정주현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단 1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이 영향을 차우찬도 조금은 받은 듯했다. 4회말 차우찬은 투아웃을 잡은 이후 박경수와 황재균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윤석민을 고의사구로 거르면서 만루작전을 선택했고 오태곤을 1루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26일 경기 최고의 위기 상황을 스스로 극복했다. 위기 뒤엔 언제나 찬스가 온다. 5회초 LG는 박용택이 병살타를 쳤지만 1득점을 했고 김현수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9호 홈런을 날리면서 4-0의 리드를 차우찬에게 안겼다. 팀의 득점지원을 받은 차우찬은 5회부터 8회까지 4이닝 연속으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팀은 8회초 채은성의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나서 5-0의 스코어가 됐다. 9회말 차우찬을 이어서 구원등판한 정찬헌이 볼넷과 2루타를 맞으면서 2사 2,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윤석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팀의 완봉승을 확정했다. 차우찬은 KT를 상대로 10연승을 해냈다. KT를 만나면 더 힘이 나는 차우찬일수밖에 없다. 

최근 LG트윈스의 선발투수들은 계속해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덩달아 팀 성적 또한 좋은 것은 당연하다. 다만, 5선발 김대현이 25일 경기에서 KT타선에게 뭇매를 맞으면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보이면서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LG의 선발마운드는 강하고 높아 보인다. 외국인 투수 윌슨이 최근 시즌 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소사는 올 시즌 넘사벽의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사는 1.59의 방어율로 이 부문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11경기째 퀄리티스타트를 해내면서 예전에 경기후반 무너지던 모습을 이제는 찾기조차 어려워졌다. 한 번쯤은 위기가 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그런 위기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제 경기에서 5승째를 거둔 차우찬은 토종에이스의 모습을 확실히 되찾았음을 다시 한번 스스로 증명했다. 게다가 4선발 임찬규는 매경기 위태로운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마운드를 지켜내고 있다. 그는 현재 LG선발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승수인 6승을 거두고 있다. 막내 김대현이 아직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경험을 쌓아가면서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팀내 최다승을 거두고 있는 임찬규가 오늘 등판한다. 마운드에서 지금까지 해왔던대로만 해준다면 오늘도 승리를 거두고 다승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팀 타선을 매경기 많은 안타를 생산하면서 팀타율이 3할을 넘고 있기에 득점지원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 임찬규는 마운드에서 편한 마음으로 투구에만 신경쓰면 되리리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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