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의 완벽투가 LG트윈스의 4연승을 이끌다

LG트윈스는 24일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소사를 선발로 내세웠다. 팀은 3연승중이었고, 소사 자신은 3연패 중이었기에 팀의 4연승을 잇고, 자신의 3연패를 끊어내야 하는 임무를 갖고 경기에 나섰다. 소사는 이번 시즌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쿼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24일 경기에서 그 기록을 이어감과 동시에 시즌 최고의 피칭을 하면서 팀 연승을 이었다.

소사는 9이닝동안 4피안타 1볼넷 1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자신의 4번째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올 시즌 KBO리그의 1호 기록이기도 하다. 소사에게는 2017년 9월 2일 잠실 KIA전 이후 260일 만의 완봉승이다.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기록과 함께 평균자책점은 1.80에서 1.59로 낮췄다. 


소사는 경기내내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1회초 박민우와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삼자범퇴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2회초에도 스크럭스와 권희동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2회까지 4타자나 삼진으로 잡으며 완벽투구를 예상케 했다. 3회에도 윤수강을 삼진으로 잡고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초에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성범과 스크럭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면서 삼진 숫자를 7개로 늘렸다. 5회초에도 윤병호와 손시헌을 삼진 처리하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엔 노진혁에게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윤수강, 박민우, 나성범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7,8회 연속으로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면서 완봉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9회에 사실 최대 위기를 맞았다. 노진혁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스크럭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이날 첫 실점 위기를 맞은 것이다. 하지만, 소사는 투구수가 100개가 넘어 갔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타자 박석민을 상대로 시속 158KM, 159KM의 강속구를 뿌렸다. 이날 경기에서 그가 던진 공 중에서 가장 빠른 구속이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소사가 완벽한, 최고의 투구로 만든 외국인 선수 최다 탈삼진 기록을 축하하고 싶다. 포수 정상호의 리드가 훌륭했다"고 밝혔다. 배터리를 이룬 정상호는 "4회직구가 좋아서 초반에 사인을 많이 냈고, 포크볼은 2스트라이크 후 결정구로 쓰기보다 적재적소에 쓰려고 노력했다. 타이밍을 뺏는 데 효과적으로 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사는 14개의 탈삼진 가운데 7개를 직구로 잡았다. 포크볼 4개, 슬라이더 2개, 커브가 1개였다. 평소 좋은 결과를 낳은 경기에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말을 자주 하는 소사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한국에서 던진 경기 가운데 최고가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직구 위주의 투구를 한 데 대해서는 "직구 제구가 워낙 잘 됐기 때문에 2스트라이크 뒤에도 직구 사인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1경기 14탈삼진은 한화 데니 바티스타, 삼성 릭 밴덴헐크에 이어 외국인 선수 1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소사는 "경기 도중에는 탈삼진 수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며 투구에 집중했다고 했다.

한편, 타자들은 경기 초반 다득점을 해내면서 소사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3회말 공격에서 한꺼번에 4득점을 했다. 선두타자 정상호가 안타를 치고 나가고 팀의 리드오프 이형종이 그를 불러 들이면서 첫 득점을 했다. 이어진 찬스에서 4번타자 김현수가 2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쳤고, 양석환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최고 실점이 3실점이었던 소사에게 4점이란 곧 승리를 의미하기도 했다. 타자들의 초반 득점 지원으로 맘이 편해진 상태가 됐기에 시즌 최고의 기록을 냈다고 보인다. 아무튼 올 시즌 소사는 언터쳐블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활약에 비해 승수가 4승밖에 안된다는 점이 오히려 안타까운 심정이다.

LG트윈스는 선발진의 분발로 다시 확실히 탔다. 오늘부터 치러지는 주말 경기는 KT와 치른다. KT와는 지난 4월에 5연승 당시 잠실에서 스웝을 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좋았던 그때의 기운을 이어서 이번에는 7연승으로 이어가길 바란다. 오늘 선발로 등판하는 김대현에겐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그간 해오던대로만 마운드에서 피칭을 해낸다면 LG트윈스가 연승을 잇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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