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결정짓는 김현수의 맹활약

LG트윈스는 SK와이번스와 주말 시리즈를 시작했다. 연패를 끊기는 했지만 그 분위기를 잇지는 못하고 인천에서 SK를 두번째 만났다. 이날 LG의 선발투수는 매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는 윌슨이었다. 그의 활약에 비해 1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팀타선의 득점 지원이 없었음을 알 수 있다. 경기전 김현수는 이런 상황을 알고 잘해보자고 파이팅을 했다. 

한국에서의 한달 넘게 뛰면서 그도 지쳐서일까? 윌슨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5이닝동안 마운드에서 버티면서 선발로서 최소한의 역할은 해냈지만 무려 12개의 안타를 맞고 6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만, 팀이 8-6으로 앞선 상황이어서 2승에 대한 기대도 할 수 있었지만 구원투수 김지용이 다시 역전을 허용하면서 그는 이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1일 경기는 경기내내 시소게임이 이어졌고 역전과 동점, 재역전, 다시 재역전을 보여준 명경기였다. 이런 명경기에서 승리를 결정지은 선수는 바로 김현수였다. 팀이 역전을 당하고 다시 역전을 해낸 직후 안타가 없었던 김현수는 석점 홈런으로 SK에 결정타를 날리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난타전 속에서 김현수의 활약이 또다시 빛나며 자신의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LG는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018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4-9로 승리했다. LG는 1회 초 무사 2루 상황 오지환이 중전 안타로 선취 타점을 올렸다. 이어 2회 초 2사 1,2루 때 이형종이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2-0으로 달아났다. 초반 2득점에 성공하면서 윌슨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퀄리티가 보장되는 윌슨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기에 LG는 쉽게 경기를 리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SK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회 말 2점을 따라붙었고 2사 1,2루 상황서 최정이 역점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순식간에 2-5로 역전을 당했다. LG는 또다시 반격했다. 4회 초 1사 만루 상황 이형종이 중전안타로 2점을 따라갔다. 이어 1사 1,3루 오지환이 적시타로 5-5 동점을 이뤘다.박용택이 계속된 찬스에서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허무하게 이닝이 종료되고 말았다.


이 틈을 타서 SK는 4회말 바로 반격을 했다. LG의 실책으로 재역전을 했다. LG 역시 5회초 바로 재역전을 이뤄냈다. 채은성과 유강남, 이천웅의 연속안타로 동점을 만들고 상대투수의 폭투와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두점을 더 달아나며 8-6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8-6의 상황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구원등판해서 6회를 깔끔하게 막았던 김지용은 7회말 김동엽과 나주환에게 안타와 볼넷으로 1, 2루의 위기를 맞았고, 대타 이재원에게 역전 석점 홈런을 맞으며 SK에 다시 리드를 내줬다. 

LG는 이날 경기내내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 역전을 당하면 바로 따라 붙고, 재역전을 당하면 다시 바로 재역전을 했다. 7회말 역전을 당했지만 LG는 8회초 이날 경기를 뒤집으며 SK의 추격의 의지를 완전히 꺾어 버렸다. 8회초 LG는 투아웃까지 쉽게 당하면서 침체되는 듯했지만 행운이 따르는 안타를 쳐내며 맹공격을 퍼부었다. 윤진호의 타구를 SK 김성현이 잡아 냈으나 미끄러지며 넘어지고 말았다. 내야안타로 기록되면서 LG는 공격을 계속 이어갈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날 4안타 3타점을 올린 이형종이 안타를 치고, 5타수 3안타에 4타점을 올린 오지환이 2루타를 날리면서 재역전을 했다. 박용택이 볼넷으로 나가고 타석에는 김현수가 들어섰다. 이날 앞선 4타석을 모두 뜬공과 땅볼로 물러났던 김현수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결정타를 날렸다. 그리고, 채은성이 백투백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점수는 14-9가 되었고 SK는 무릎을 꿇을 수박에 없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현수는 “승리해서 기쁘다. 앞에서 지환이가 잘 해줘서 찬스가 왔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고 지환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기에 부담 없이 칠 수 있었다. 앞 타석에서 땅볼이 나와 공을 띄우자는 생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LG는 지난 겨울 김현수를 거액에 영입했다. 지금까지 김현수는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FA영입으로 그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LG는 김현수를 통해서 보상받는 듯하다. 김현수가 팀의 공격의 선봉에서 중심을 잡아줌으로써 팀에 시너지 효과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김현수의 입가에 미소가 퍼질수록 LG의 승수는 늘어나고 있다. 명실공히 LG의 더그아웃 리더이자 해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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