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임찬규가 8연패를 끊어내다

LG트윈스가 8연패라는 기나긴 터널에서 빠져 나왔다. 팀을 연패에서 구해낸 선수는 9일 선발투수 임찬규였다. 이날 경기전까지 4승을 거두고 있던 임찬규는 시즌 최고 피칭을 선보이면서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LG가 8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3위를 질주할 때만해도 90년대 2번의 우승을 할 당시의 신바람 야구가 되살아난 듯했다. 하지만, 연승이 끝나자 찾아온 것은 속절없는 연패였다. 8연승 뒤 이어진 8연패는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모습이었다. LG가 8연패를 당한 것은 2008년 6월 14∼25일 9연패 이후 10년 만이다. 연패를 당했던 경기들은 몇 경기를 제외하고는 접전이었으나 결국엔 역전패를 허용하는 모습이었다. 타자들보다 구원투수진이 붕괴된 것이 연패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하지만, 선발 임찬규를 구원한 김지용과 정찬헌이 제 몫을 다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투수진이 연패를 끊어낸 것이다.

9일 선발은 임찬규였다. 그는 이날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로 롯데의 공격을 막아냈다. 안타를 8개나 맞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1회부터 위기를 맞았다. 전준우와 김문호의 안타로 1사 1,3루 위기에서 이대호를 삼진으로 잡고 민병헌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이날 경기 스타트를 했다. LG는 이어진 1회말 선두타자 이형종이 2루타를 치고 김현수가 적시타를 쳐내면서 선취점을 가져왔다. 임찬규는 3회초 다시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고 손아섭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첫 실점을 했다. 하지만, 팀은 그에게 바로 힘을 실어줬다. 3회말 공격에서 이형종과 오지환이 안타를 치고 박용택이 결승타를 날렸고, 김현수의 타점으로 3-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5회초에는 행운도 따랐다. 2사후 김문호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김문호의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3루에서 아웃되며 이닝이 종료됐다. 6회초에 다시 임찬규는 위기를 맞았다. 선두 이대호에게 2루타를 맞고 문규현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1,3루에 처했으나, 번즈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7회부터는 마운드를 김지용이 이어 받았다. 7회를 잘 막아냈으나 8회초에 선두 손아섭에게 2루타를 맞고 대타 정훈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1점차로 롯데가 추격하자 LG는 조금 이르지만 마무리 정찬헌을 내세웠다. 정찬헌은 다섯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아내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임찬규는 역투와 함께 시즌 5승째(3패)를 챙겼고 평균자책점도 4.30에서 3.92로 낮췄다. 무엇보다 팀의 에이스급 투수들도 못해낸 연패탈출을 4선발인 임찬규가 이끌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정찬헌 역시 부진한 모습에서 완벽히 벗어난 투구를 했다. 팀이 연패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투수진이 되살아났기에 연패의 그늘에서 완연히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경기에는 김대현이 선발로 나선다. 롯데 선발은 레일리다. 선발투수의 무게감을 본다면 LG가 밀려 보인다. 하지만, 김대현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선발투수로서 안정되어 가고 있기에 해볼만한 경기라고 본다. 게다가 구원진이 살아났기에 김대현이 6회까지 버텨만 준다면 승리를 가져오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승리로 오랜만에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내고 주말 SK전을 맞이하길 기대한다. SK전에서는 팀내 가장 안정적인 구위를 자랑하고 있는 윌슨과 소사가 등판하기에 2승은 거두지 않을까? 차우찬까지 살아난다면 더 좋은 성적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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