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박용택
- 트윈스 story
- 2018. 5. 7. 07:36
박용택은 현재 지명타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의 포지션은 외야수였다. 외야수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것은 2009년에서 2013년까지였다. 2009년 타율왕을 차지하면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리고,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으로 골든 글러브를 차지하면서 외야수로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
2012년 7월 1일 SK 와의 경기에서 5회 스리런을 때리면서 팀의 결승타점을 만들었다. 무서운 점은 이 홈런까지 포함해서 박용택은 12시즌 7월까지 그의 타율은 3할 7리인데 득점권 타율은 무려 4할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2012년 최종 성적은 타율 0.305 (8위), 안타 152개 (2위), 76타점 (9위), 82득점 (4위), 홈런 11개 (15위, 외야수 3위), 30도루 (5위), 득점권 타율 0.416 (1위), OPS 0.813 (외야수 1위)로 리그 최고의 외야수로 활약했다.
2012년 시즌을 앞두고 박용택은 살을 빼서 발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 그는 2011년 시즌을 앞두고 거포로 변신하기 위해 체중을 6kg 가량 늘려서 100kg 가까이 늘렸었다. 하지만, 홈런수가 특별히 늘어나지도 못했고 오히려 체중증가에 따른 부하로 인해서 부상에 시달려야만 했다. 허벅지 부상과 햄스트링까지 탈이 났었다. 2005년 도루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상대투수를 괴롭히는 모습을 루상에서 보이겠다고 다짐을 했다.
2011년과는 달리 주로 테이블 세터에 포진하며 이대형과 1, 2번 자리를 번갈아 맡았다. 상대팀 선발이 에이스급인 경우, 좌투수에 비교적 강한 편인 박용택이 1번을, 4~5선발 급이면 이대형이 1번을 맡는 등 상황에 따라 다른 타선 구성이었다. 체중 감량 덕분인지 박용택은 다시 스피드를 회복하며 LG 발야구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시즌 도루는 30개를 달성하면서 5위를 차지했다. 타격은 4월 내내 2할대 중반으로 다소 이름값을 못하는 듯 했으나 5월 들어 방망이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특히 5월 4~6일 두산 베어스와의 어린이날 시리즈에서는 12타수 8안타(0.667)의 맹타를 뽐내며 팀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이끌었다. 4일 경기에서 팀은 졌지만 시즌 2호(솔로) 홈런을 기록했고, 5일엔 5타수 4안타 2득점 1도루로 두산 수비진의 얼을 빼놓으며 LG 어린이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6일에는 멀티히트(4타수 2안타 1득점)로 타율을 0.301로 끌어올렸고 2, 3회초 연달은 호수비까지 보여줬다.
5월 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장, 안타는 단 1개였지만 나머지 4타석은 전부 볼넷을 얻으며 100% 출루를 기록, 타율을 0.310으로 끌어올렸다. 게다가 도루도 2개를 추가하고 경기 내내 넥센 수비진을 발로 흔들어 놓으며 이날 LG가 8대 2 대승을 거두는 데 숨은 공신이 되었다. 경기 후 MVP 인터뷰 말미에 "오늘 딸 솔비가 "엄마 아빠 사랑해요." 라고 카드를 써줬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장모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효자택이란 별명이 추가되기도 했다.
박용택은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면서 팀을 선두에서 이끌었지만 팀은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횟수를 10년을 채웠다. 그는 데뷔시즌인 2002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LG트윈스는 김기태 감독체제가 되면서 그가 형님 리더쉽을 발휘하며 팀이 조금씩 단합이 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실은 2013년에 나타났다. 트윈스가 무려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이다. 패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지는 못했다.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탔던 박용택은 2013시즌 156안타를 기록했다. 이 부문 2위에 랭크되며 팀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5월 12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팀이 1-0으로 뒤지는 가운데 자신의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을 투런 홈런으로 때려 내며 경기를 역전시켰고, 5월 31일 기아전에서 7회초 무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박경태를 상대로 통산 4호 만루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사실, 2013년 시즌 초반에는 못친다고 팬들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았지만 활화산같이 터지면서 시즌을 3할 2푼 8리로 마무리했다. 시즌 중에는 주로 톱타자나 테이블세터로서의 역할을 많이 맡았다. 6월 7일 롯데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8회초 2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는 그림같은 수비를 보여 주기도 했다.
8월 2~4일 잠실 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시리즈 2차전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의 글러브 색깔을 두고 항의했다. 윤성환은 분홍색 글러브를 끼고 나왔는데 글러브 색이 연해서 타석에서 공이 잘 안 보인다는 이유였다.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여 앞으로 경기에서 해당 색상 글러브의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삼성 라이온즈 관련 커뮤니티는 상당히 분위기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작년까지 멀쩡하게 쓰던 글러브 색상을 왜 지금에 와서야 거슬린다고 사용을 금지하느냐, 분홍색 보호 장구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도 다 금지해야 하느냐, 유니폼이 흰색인 팀은 그러면 어떻게 공과 구별하느냐 등 각종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또 이 경기의 구심은 문선재의 삼촌 되는 문승훈 주심이었는데, 어떻게 조카가 뛰는 팀에 삼촌이 구심으로 올라올 수 있느냐는 문제제기까지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박용택은 어쨌거나 이후에는 딱히 별 다른 구설수 같은거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신인 시즌 이후 11년만에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 출전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정규시즌에선 125 경기에 출전해 안타 156, 타율 3할 2푼 8리, 홈런7, 득점 79, 타점 67, 도루 13의 준수한 성적을 올려 통산 세번째이자 2년연속으로 골든글러브를 탔다.
11년만에 맞이한 포스트시즌에서 LG트윈스의 유일한 희망은 박용택이었다. 박용택은 2013년 플레이오프 전 경기에서 선발 중견수 겸 1번타자로 출장하여 17타수 8안타 2볼넷 1도루 2타점 2득점, 타율 .471, 장타율 .647, 출루율 .526를 기록하며 2013년 포스트시즌에 출장한 전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타율과 문우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출루율, 최준석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장타율을 기록하는 등 실로 괴물같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10월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팬들에게 아픈 장면을 선사하고 말았다. LG트윈스가 두산에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팀이 지면 바로 탈락인 경기였다. 경기는 양 팀 선발투수인 유희관과 우규민의 호투로 8회초까지 2:1의 한점차 승부가 이어졌다. 두산은 8회말에 등판한 봉중근을 상대로 선두 타자이자 3번타자인 최주환의 대타로 나온 최준석의 솔로홈런 이후, 다음 타자인 오재일이 친 펜스 상단을 맞은 타구가 박용택의 발에 맞으면서 공은 워닝트랙을 따라 하염없이 굴러갔다. 아직도 그날의 장면은 내게도 기억에 뚜렷이 남아 있다. 그걸로 11년만에 맞은 LG트윈스의 포스트시즌이 마무리되고 말았다. 이날 박용택은 선발 중견수 겸 1번타자로 출장하여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013년 플레이오프 4차전만 보면 박용택이 2013년 플레이오프에서 죽만 쑤다가 물러난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는 4차전 경기에서도 LG트윈스에서 유일한 타점을 올린 선수였고, 1~3차전 모두 5할을 넘는 활화산 같은 공격력과 주루를 보여주어 LG 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의 활약상을 보여주었다. 다만 마지막 마무리가 아쉬웠을 뿐이었다.
2013시즌은 아쉽게 마무리가 됐지만 박용택은 개인적으로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10년째 하위권을 맴돌던 팀도 11년만에 시즌 리그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3시즌에 포스트시즌 참가를 해냄으로써 팬들의 목마름을 해결해줬고 이후에도 포스트시즌을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금 현재 8연승 뒤에 7연패라는 침체에 빠져 있지만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의 행보는 롤러코스터 같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8연승할 때의 모습을 되찾고 안정적으로 팀이 운영되리라고 믿는다. 롯데와 만나는 5월 둘째주 첫 경기에 완벽한 구위를 자랑하는 소사가 등판하기에 연패 탈출에 대한 희망은 높다. 다만, 타자들이 앞서가는 득점을 해줘야 하고, 완전히 무너진 불펜진이 되살아나야 한다. 지난 소사가 등판한 경기에서도 구원진이 그의 승리를 9회에 날려 버렸었다. 최근에 그런 모습이 많이 나왔기에 이젠 그런 모습을 연출하지 않아야 한다. 타선은 박용택과 김현수, 최근에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채은성이 있기에 내일이면 연패를 탈출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박용택은 2017년에는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하고 다시 2년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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