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시즌 2번째 5연승을 내달리다.

LG트윈스는 25일 넥센과 시즌 5차전에서 선발 차우찬의 호투와 계투진의 완벽한 활약으로 2-1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2번째 5연승을 내달렸다. 서시이 타격이 살아나고 있던 채은성이 이날도 2안타를 쳐내면서 타격감을 이어갔고 국내파 대표투수인 차우찬도 지난 경기의 부진을 덜어내며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25일 넥센전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승리였다.

경기후 류중일 감독은 승리 소감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이런 한 점 차 경기를 이겨내야 선수들이 자신감도 가질 수 있고, 팀도 더욱 단단해지는 지름길이 된다."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간 LG는 한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역전당한 경우가 여러 번 있었으나 이날만큼은 마운드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낸 것은 선발과 불펜의 완벽한 조화로 이뤄낸 것이었다. 사실 올 시즌 LG가 1점 차 승리를 거둔 것은 2차례 있었는데, 모두 끝내기 승리였다.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선발승-홀드-세이브로 이어진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선발 차우찬은 6이닝동안 5피안타 2볼넷으로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냈다. 2-1로 앞선 7회에는 차우찬을 구원하여 막강 셋업맨 김지용이 먼저 나왔다. 김지용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8회에는 좌완 원포인트 진해수가 올라와 좌타자 이정후-고종욱을 상대했다. 1사 1루에서 베테랑 이동현이 한 타자를 잡자, 2사 2루에서 마무리 정찬헌이 올라와 외국인 타자 초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8회를 마무리지었다. 9회에 들어서 정찬헌이 선두타자 장영석에게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나머지 3타자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고 그도 세이브를 추가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팀 평균자책점 1위 자리에도 올라섰다. 팀 평균자책점을 3.91로 끌어내리면서 SK(4.08)를 제치고 1위가 됐다. 올 시즌 처음으로 3점대로 진입했고, 선발(3.93)과 불펜(3.87)) 모두 3점대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다. 선발은 SK(3.56)에 이어 2위, 불펜(3.92)은 한화를 제치고 1위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였던 LG는 올해 투수진의 변화에도 한 달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윌슨과 소사가 나란히 개막 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의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다. 토종 에이스 차우찬은 팔꿈치 통증에서 회복해 점점 구위를 되찾아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들쭉날쭉한 경기를 해왔지만, 5월이 되면 몸 상태가 100% 회복돼서 직구 구위가 더 좋아질 것이다. 젊은 선발 임찬규와 김대현도 와르르 무너진 적이 한 번도 없을만큼 제 몫을 톡톡이 해내고 있다. 불펜진은 마무리 정찬헌을 중심으로 셋업맨 김지용, 좌완 진해수와 최성훈, 베테랑 이동현, 여건욱, 막내 고우석까지 자기 역할을 나눠서 책임지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불펜의 등판 순서에 대해 "상대팀 타순, 경기 상황, 상대팀 성적 등을 고려해서 투입 순서를 정한다."고 설명했다. 셋업맨인 김지용이 승부처라고 판단되면 6회나 7회에도 등판한다. 김지용은 25일 넥센전에서 2-1로 앞선 7회 선발 차우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완벽하게 1이닝을 책임졌다. 김지용이 LG의 강력한 필승조 역할을 해냄에 따라 경기후반 박빙의 상황에선 언제나 그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NC전에서 무사만루에서 구원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웠던 모습은 아직도 강하게 뇌리에 남아 있다. 정찬헌은 이날 세이브를 추가해서 8세이브로 구원부문 단독 1위에 올라섰다. 개인 최고 기록인 7세이브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다소 불안한 모습도 보이고는 있지만 점차 마무리 역할에 적응을 해나가면서 위기를 극복해내는 능력을 계속 함양시켜가고 있다.

오늘 경기에는 소사가 등판한다. 그는 현재 리그 방어율 1위(1.06)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한국에서의 선수생활이 7년째를 맞고 있는 그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5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의 연승도 그가 등판하기에 그 숫자를 하나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LG트윈스가 오늘 경기를 승리한다면 시즌 최고 연승 기록인 두산의 8연승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다. 투수력은 이미 완벽한 모습이고 부진했던 타자들도 속속 타격감을 끌어 올린 상황이어서 웬만하면 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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