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겐 역시 박용택이 해결사다

LG트윈스는 24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첫 화요일 승리를 거두면서 4연승을 내달렸다. 14승 12패를 기록한 LG는 이날 경기를 하지 않은 KIA를 제치고 시즌 첫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이 날 승리의 주인공은 단연 박용택이었다. 그는 결승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작성했다.

LG는 타박상의 후유증으로 선발 등판을 거른 윌슨을 대신해서 퓨처스리그의 왼손투수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1회초부터 LG는 선취 득점을 했다. 투아웃 이후 연속 볼넷으로 맞이한 1,2루 상황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채은성이 적시타를 날리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1회를 무난히 넘긴 손주영이 2회초에 흔들렸다. 연이은 볼넷과 폭투까지 범하며 2,3루의 위기를 내주고 내야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이어서 만루의 위기가 이어졌지만 이정후를 땅볼로 잡으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3회와 4회에도 안타를 맞았으나 넥센의 김태완과 박동원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하며 넘겼다. 하지만, 5회에 또다시 볼넷과 안타를 맞아 2,3루의 위기를 자초하며 자신의 첫 1군 선발등판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LG는 만루작전을 펼쳤고 이어 등판한 여건욱이 김태완을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1-1의 스코어를 유지했다. 손주영은 선발 데뷔전서 4.1이닝동안 4피안타 5볼넷 1실점을 기록했으나 5회를 채우지 못해 다음 기회에 첫승을 기약했다. 투구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투수에게 가장 좋지 않다는 볼넷을 5개나 허용하며 스스로 위기를 여러번 만들었다는 부분은 아쉽다. 이번의 경험으로 다음 기회에는 한층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양팀은 여러번의 병살타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넥센은 3회에서 5회까지 연속 세 번을, LG도 5회와 6회에 병살타로 공격을 마감했다. 팽팽하던 경기는 7회말에 LG가 빅 이닝을 만들면서 승부가 LG쪽으로 기울어졌다. 1사 이후 이형종과 오지환의 연속안타와 상대투수의 폭투로 1사 2,3루의 기회를 잡았고 타석엔 이날의 히어로 박용택이 나섰다. 박용택은 우측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치면서 LG에게 3-1리드를 가져왔다. 이어서 김현수가 볼넷으로 나가고 타석에 선 채은성이 확실한 부활을 알리듯 멋진 3점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으로 이날 경기는 이미 결정돼 버렸다. 이미 5점을 득점했지만 LG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LG에서 타격감이 최고조인 유강남은 이날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7회말 대타로 나와서 2점 홈런을 작성하며 연속경기 안타기록을 이어 나갔다. 스코어는 8-1이 되었고 9회초 고우석이 1실점했지만 8-2로 LG가 승리했다.

LG는 이날 승리에서 여러가지 좋은 점을 얻었다. 우선, 윌슨 대신 선발로 나선 손주영이 비록 5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를 여러 번 맞기도 했지만 4.1이닝동안 안타는 4개밖에 맞지 않았다. 차후 선발로써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셈이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이 고정라인업으로 여겼던 선수중 가장 부진했던 채은성이 홈런 포함 2안타를 쳤고 팀의 8득점중 4득점을 책임지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 경기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지난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생산했기에 그가 살아나고 있다고 보여진다. 또한 LG는 유독 이번 시즌 화요일 경기를 어렵게 치렀다. 1점차의 접전을 펼치면서 연장전까지 치르기도 했지만 힘만 뺐을뿐 단 한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지를 못했다. 하지만 24일 경기에서 넥센을 완벽히 제압하면서 주중 첫 경기를 승리했다. 게다가 4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어제 경기를 지켜본 바 당분간 LG는 상승세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투수를 비롯한 투수진은 말할 것도 없고 타선 역시 선발 라인업에 나가는 타자들도 모두 살아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차우찬이 선발로 나선다. 차우찬은 LG를 대표하는 토종 선발이다. 그럼에도 올 시즌 그는 약간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승 2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방어율은 무려 8.14에 이른다. 그만큼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4번의 등판중 13일 KT전에서만 7이닝 1실점으로 제몫을 해냈을 뿐 나머지 경기는 모두 난타를 당하면서 많은 실점을 했다. LG의 다섯명의 선발 투수중에서도 가장 성적이 나쁘다는 것의 그의 현재 주소다. 이제는 차우찬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한층 더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팀을 이끌어가는 선두에 서야 하는 그다. 이적 첫 해였던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오늘부터 보여주길 기대한다. 그의 활약은 LG의 시즌 두 번째 5연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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