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종과 김현수 팀의 연승을 이끌다

LG트윈스는 주중 KIA 3연전을 모두 내주며 5연승을 구가하며 좋았던 팀분위기가 사인훔치기 사건까지 겹치며 가라 앉았다. 게다가 가르시아의 부상악재까지 함께 했다. 하지만 NC와 만나면서 3가지가 한꺼번에 해결됐다. 우선 부진한 안익훈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올라온 이형종이 완벽한 시즌 대뷔전으로 수위타자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가르시아를 대신해 4번에 배치된 김현수는 연일 맹타를 퍼부으며 가르시아의 공백을 지웠다. 2연승으로 다시 팀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덤일뿐이다.


이형종은 20일 전격 콜업되어 톱타자로 배치됐다. 그는 20일 경기에서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고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대활약을 했다. 찬스가 오면 해결했고 공격이 막히면 스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무릎을 다치면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이형종은 11일 퓨처스리그 출전을 시작하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6경기에서 타율 0.368을 기록한 뒤 예정보다 일찍 1군에 복귀했다. 애초 이번 주까지는 퓨처스리그에서 수비 감각을 더 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가르시아가 햄스트링으로 빠지고 톱타자였던 안익훈의 심각한 부진이 그의 복귀를 앞당겼다. 류중일 감독이 이형종을 높게 사는 큰 이유는 '적극성'이다. 공격적인 성향이 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형종이 톱타자로 자리매김하게 되면 류중일 감독 야구는 한결 힘이 실리게 된다. 류 감독의 야구 성향과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삼성 감독 시절 오른손 톱타자를 중용하는 야구를 했다. 류 감독은 "우타자가 1번을 맡아 주면 라인업을 짜는 데 한결 수월해진다. 상대 투수의 좌우 유형에 따라 톱타자를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며 "톱타자는 가급적 붙박이로 쓰는 게 좋다. 중심 타순이 잘 짜여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경기를 풀어 가는 것은 톱타자이기 때문이다. 우타자 가운데 톱타자감이 있으면 내 스타일의 야구가 하기 쉬워진다."고 말한 바 있다.
LG 감독을 맡은 이후에는 안익훈에게 좀 더 기회를 줬다. 하지만, 안익훈은 1할대 타율에 허덕였고 출루율 또한 좋지 않았다. 마침 이형종이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이형종의 톱타자 데뷔가 이뤄졌다. 이형종이 지금의 감을 이어 가기만 한다면 LG의 새로운 톱타자는 그의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이 그리는 야구를 끌고 갈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이형종이 인상적이었던 시즌 데뷔전 임팩트를 이어가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LG 트윈스에 좀 더 류중일 감독의 색깔이 입혀지게 될 것이다. 가르시아가 현재 빠져 있지만 김현수, 박용택,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제몫 이상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톱타자의 역할이 더해진다면 LG의 공격력은 한층 배가될 것이다.
김현수는 가르시아가 17일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고 공여지책으로 18일 경기부터 4번타자로 나왔다. 한 타순이 돌면 타순에 의미가 없다곤 하지만 발빠른 테이블 세터들이 출루했을 때 타점을 올리거나 진루를 시켜 득점을 이끌어야 하는 4번 타자의 존재감은 특별하다. 그렇기에 팀의 '슈퍼 스타' 김현수가 그 임무를 맡은 것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타순은 어디든 감독님이 시키시는 대로"라고 말해 왔던 김현수는 4번 타순에서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18일과 19일 경기에서는 1안타씩을 쳐내며 4번타자 자리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팀의 연패를 끊고 연승으로 이어진 것은 그의 활약 덕이라고 할 수 있다. 20일 경기에서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의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21일 경기에서는 5타수 4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했다. 이틀동안 7할의 맹타를 한 것이다. 어느 자리에 가도 그의 안타는 계속 생산되고 있다. 김현수도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해 KBO리그에 적응중이라고 볼 수 있다. 점점 더 폭발력을 더해가는 모양새다. 타율 또한 3할 이상으로 끌어 올렸고 예전의 안타기계 김현수의 모습을 거의 회복했다.

현재 류중일 감독의 계획 속 김현수의 4번 타순은 한시적이긴 하다. 가르시아가 재활하는 한 달동안 그에게 맡겨진 임무가 4번타자 역할인 것이다. 현재까지 김현수는 4번타자의 역할을 완벽히 해내고 있다. 가르시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팀 또한 2연승을 내달리며 5할 승률에 복귀했다. 현재 공동 3위를 마트하고 있는 순위가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해선 현재 김현수의 모습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

투수들은 지난주 완벽한 모습에서 다소 처진듯하지만 그래도 선발의 임무를 잘 해내고 있다. 계투진도 활약하고 있다. 팀타선 또한 전반적으로 효율이 좋아지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경기 초반 선발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선취점은 LG의 몫이지 않을까. 그 중심에 이형종과 김현수의 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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