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전원안타, 중심타선폭발, 그리고 첫 승 LG트윈스의 반격의 시작이다.

LG가 개막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전날의 끝내기 패배의 충격을 이겨내고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총 13안타 포함,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준 게 고무적이었다.
첫 승 신고가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LG트윈스의 반격이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LG 트윈스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개막 후 이어온 연패를 '3'에서 끊고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반면 넥센은 끝내기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2승 2패를 기록했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2번 타자가 누구인가'라는 첫 질문에 "밀비"라고 답했다. 농담조로 '비밀'을 거꾸로 말한 것이다. 류 감독의 2번 타순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던 순간이다. 김현수를 2번타순에 배치했음에도 그는 지난경기에서 침묵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이 날도 류감독은 김현수를 2번에 배치하고 임훈 대신 채은성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그리고 김용의와 유강남도 양석환과 정상호를 대신해 선발로 출전했다. 이는 상대투수가 사이드암인 신재영인 점을 고려한 선발 타순이었다. 결과적으로 류 감독이 타순에 준 변화가 통했다. LG는 4회 김현수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올 시즌 KBO 리그서 첫 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했다. 상,하위 가릴 것 없이 골고루 타선이 터졌다. 1번부터 3번까지 안익훈, 김현수, 박용택과 유강남이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개막 후 3번밖에 연속으로 지지 않았지만, 모든 관심이 집중되면서 심리적인 압박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류중일 감독으로서는 일단 연패를 끊는 게 급선무였고 성공했다. LG 트윈스의 중심타선이 고루 타점을 생산해내며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침묵을 지키던 김현수가 안타와 홈런으로 살아나면서 3타점을 올렸고 가르시아는 결승타점을 올리며 서서이 시동을 걸기 시작했던 점을 주목해야 한다. 안익훈은 전날 맹활약에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날도 2루타를 2개 쳐내면서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LG의 프렌차이즈 스타 박용택은 이날도 2안타에 2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지난 시즌 LG는 높은 마운드에 비해 응집력이 부족한 타선이 약점으로 꼽혔다. 외야수 김현수 영입과 더불어 외국인 내야수 가르시아를 데려오며 중심타선을 보강했다. 28일 경기는 LG가 김현수와 가르시아를 영입하며 그렸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준 경기였다. 게다가 5번에 배치한 채은성이 3점홈런으로 화력을 보여준 점 역시 고무적이다. 이들이 꾸준하게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다른 팀들은 LG의 상위타선에서 피해갈 자리가 여의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LG가 받아들 시즌 성적표가 달라지리라 예상한다.

지난 몇 경기에서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지고 그런 경기는 승리와 인연을 맺기 어렵다는 것을 선수단은 경험으로 축적했으리라고 본다. 28일 경기에서는 많은 안타와 홈런으로 대량 득점, 선발전원안타, 첫 승리라는 많은 것을 가져온 경기였다. 이에 더하여 실책을 하지 않은 경기이기도 했다. 정규시즌의 수많은 경기를 모두 28일 경기처럼 해낸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모든 경기를 그렇게 완벽하게 해내기란 불가능하다. 다만, 어제(28일)의 경험과 감각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좋은 경험과 감각을 유지하려고 애쓰다보면 늘 좋은 결과와 이어지게 되어 있다. LG가 창단시점부터 팬이 되었다. 대학시절 우승이후 벌써 20년도 넘게 우승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우승을  해야 하지 않을까? 선수들은 팬들보다 더 절실히 원하고 있으리라고 본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의 펜싱 결승전에서 박상영 선수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는 4점차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휴식시간에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라고 꾸준히 혼잣말로 간절히 외쳤다. 그 모습을 방송으로 본 시청자들은 감동했고 그는 4점차를 극복하고 승리하며 금메달을 거머쥐며 감동의 드라마를 썼다. 2018 시즌을 마무리를 LG가 이렇게 해주길 바란다. 팬들은 24년을 기다리며 우승의 기쁨에 목말라하고 있다. 야구장을 찾아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부르면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젊은 LG의 팬들은 한 번도 LG가 우승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이제는 LG가 그들에게 우승의 감격을 전해줄 때다. 전문가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예상하던 나는 언제나 LG가 우승하리라고 예상한다. 그리고 기대한다. 그런 기대감을 갖고 매경기 선수들과 호흡을 같이 한다. LG의 모든 팬들도 그럴 것이다. 그런 팬들의 마음이 모여서 선수단에 전달되고 그것이 결국엔 좋은 성적과 결과를 만들어내는 초석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펼쳐질 매경기 어제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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