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초반위기, 배수의 진을 쳐라!!

LG 트윈스가 가장 믿을 수 있었던 부분은 다름 아닌 투수력이다. 그 투수력을 재점검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 그냥 두게되면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막 후 1승4패다. 시즌 초반이지만 LG의 2018시즌은 장밋빛보다는 암울한 전망이 주를 이룬다. 결과를 떠나 내용이 썩 좋지 못하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지난 시즌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제기되는 문제다. 타선과 수비는 LG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는데 여전히 현재 진행 형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생겼다. 바로 마운드에서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지난 5경기중 선발승을 가져간 것은 임찬규뿐이다. 게다가 선발이라면 최소 6이닝 정도는 버텨주어야 하지만 외국인 투수 2명 이외는 모두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다가오는 주말 차우찬이 안정적인 피칭으로 복귀하는 지가 매우 중요한 사안이 됐다. 자칫 잘못하면 게임을 제대로 책임질 선발이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LG로서 예상하기 쉽지 않았던 데다가 생각하기도 싫은 악몽의 시나리오다. 29일 고척 넥센전을 앞둔 류중일 감독은 구원투수 임정우에 대해 구위하락을 이유로 2군으로 내렸다. 복귀시점은 특정하지 않았다. 필승조가 벌써 균열이 생겼다. 앞서 마무리투수로 확정된 정찬헌이 27일 고척 넥센전서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결과적으로 경기 또한 패했다. 당시 10타자를 상대한 정찬헌은 그중 무려 4타자에게 안타를 맞았고 1타자에게는 사사구를 허용했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수치로도 굉장히 부족한 피칭을 펼쳤다. 


설상가상으로 심각한 문제가 초래된 곳은 바로 선발진이다. 선발마운드는 LG의 대표적인 강점 중 한 가지다. 시즌 전 옵션이 풍성해서 6선발까지 고려됐을 정도다. 외인투수 두 자리에 차우찬, 류제국, 임찬규, 김대현, 임지섭, 신정락, 손주영까지, 총 9명의 후보가 선발진에 입성할 가능성이 있었다. 선발진에 합류하지 못하는 선수는 롱맨 등 핵심불펜 및 받쳐주는 역할을 하면 됐다. 그런데 시작도 전부터 선발진에서 균열이 생겨 버렸다. 일단 신정락과 손주영이 불펜으로 정해진 가운데 류제국이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아직까지 복귀시점을 특정할 수 없다. 여기에 차우찬도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캠프 막바지부터 줄곧 실전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헨리 소사는 기본은 해주고 있지만 새 외인투수 타일러 윌슨은 기량을 떠나 적응기가 필요하기에 변수로 분류됐다. 이렇게되자 경쟁자가 확 줄었다. 외인 두 명에, 임찬규, 김대현, 임지섭이 초반 로테이션을 꾸려야 했다. 다만 차우찬이 시범경기 막판 실전에 나오는 등 다소 차도가 있었다. 물론 여전히 조심스럽다. 그래서였을까. 류 감독은 개막 전날 마운드 구상을 밝히며 차우찬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일단은 주말 홈 개막 시리즈에 등판시킬 것임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4일 쉬고 다시 등판해야 하는 소사도 일정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 전에 나서게 될 임찬규, 임지섭, 김대현 등 후보들의 피칭결과를 주목하겠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초반 6선발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암시였다. 

충분히 고려해볼 안이었다. 차우찬의 부상 정도, 풍부한 마운드 뎁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효율적인 행보다. 하지만 류 감독의 기대처럼 움직여지지 않았다. 외인 윌슨은 개막전 중책에도 선방했으나 김대현은 25일 NC전 등판서 4이닝 동안 4안타 5사사구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류 감독 입장에서 믿음직스러운 내용이 분명 아니었다. 그나마 소사가 27일 넥센전 6이닝, 임찬규가 28일 넥센전서 5⅓이닝을 소화하며 한숨 돌렸으나 이번에는 임지섭이 29일 2이닝 동안 3피안타 4사사구 6실점하며 일찍 무너졌다. 특히 어제 임지섭의 모습은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던지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니 과연 해내겠다는 절실함이나 간절함을 가졌을까란 의문마저 들었다. 파이어볼러에서 상무에서 제구력을 장착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는 하지만 어제 경기에서의 모습은 이도 저도 아닌 모습이었다. 구속도 안 나오고, 제구력도 좋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이 그에게 한번더 기회를 줄지는 알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어렵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이젠 자연스럽게 6선발에 대한 기대는 어려워졌다. 선발 마운드 난조 속 팀이 계속 힘들어지면 초반 정규레이스에서 크게 불리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부상에서 막 회복한 차우찬을 적극 투입해야하고 소사 역시 4일 휴식 후 등판해야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들이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팀을 위해서 피칭을 해줘야 한다.

지나고나서 경기를 되새겨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제 경기에서 1회에 2개의 홈런으로 5실점을 하고 LG는 2회초 바로 반격의 찬스를 잡았다. 1득점을 내고 1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였다. 타석에는 김현수였다. LG가 그를 영입한 이유를 스스로 멋지게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것도 떨어지는 변화구에 당한 것이다. 그리고 팀내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베테랑 박용택이 등장했다. 기대했던 모습과는 달리 박용택은 무기력하게 1루 땅볼로 아웃됐다. 어제 경기에서 제일 중요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김현수나 박용택이 득점으로 이어지는 안타를 쳐냈다면 어제 경기의 향방은 예상하기 힘들게 흘러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LG는 이어지는 3회말 또다시 3점홈런을 맞으며 스스로 무너지고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막판에 희망적인 부분도 보였다. 9회에 선두타자로 나온 김현수가 안타를 치고 나가고 박용택은 2루타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만들어냈고 아직은 한국야구에 적응해가고 있는 가르시아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준 것이다. 이런 모습 없이 맥없이 끝났다면 오늘 경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마지막에 중심타선이 안타를 쳐내며 득점을 한 것음 매우 긍정적인 모습이고 오늘 경기에도 그런 영향을 미치리라고 본다. 

오늘 경기는 홈개막전이다. 게다가 양팀의 1선발 맞대결이다. KIA와의 첫 3연전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위닝시리즈를 만들어야 한다. 초반 10경기를 채워가고 있는 지금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 벌어진 격차를 줄이는 일이 매우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핵터와 맞대결하는 윌슨의 멋진 투구와 중심타선이 제 역할을 해내야 한다. 오늘도 선수들에게 믿음의 에너지를 보낸다. 많은 팬들의 응원과 믿음이 우리 LG선수들로 하여금 멋진 경기로 보답하도록 해 줄 것이다. 배수의 진을 치고 초반위기를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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