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의 패넌트레이스는 지금부터가 진짜다.


드디어 프로야구가 지난주말 개막되었다. 지난 겨울동안 각 구단들은 나름대로 전력보강을 하고 새 시즌을 대비해서 열심히 준비해왔다. LG트윈스도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탈락된후 지난 겨울 많은 변화를 꽤했다. 먼저 양상문 감독이 단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삼성라이온즈에서 4년연속 통합우승의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운 류중일 감독을 새로이 영입했다. 2년간 마운드의 주축이었던 허프가 아쉽게도 일본으로 떠나긴 했지만 소사는 잔류시키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영입을 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가르시아를 영입해서 타선의 힘을 강화하는 한편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김현수를 거액에 영입해서 방점을 찍었다. 비록 팀의 백전노장 정성훈과 이병규,손주인 등이 떠났지만 김현수 영입과 외국인 타자와 투수를 보강함으로써 새 시즌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런 기대감이 있어서였을까? LG트윈스 팬이라면 지난 주말의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기도 하고 처음부터 맥이 빠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3월 24일 개막전을 치렀다. NC는 대만출신 왕웨이중을 1선발로 내세웠고 LG는 새로 영입한 타일러 윌슨을 내세웠다.  2회 선취점을 올릴때만 해도 LG트윈스의 출발은 좋은 듯 보였다. 하지만 3회초 무사 1,2루 찬스에서 양석환이 허무하게 3구 삼진으로 물러나고 박용택의 병살타로 마무리되면서 좋지 않은 기운이 들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3회말 NC는 무사 1,2루의 기회를 폭투와 진루타, 적극적인 주로 플레이로 손쉽게 2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LG트윈스의 선발 윌슨은 투구내용이 괜찮았다. 뛰어난 컨트롤과 움직임이 괜찮은 커터를 무기삼아서 NC타선을 6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삼진도 7개나 곁들여서 말이다. 작년에도 투수력은 괜찮았으나 타선의 응집력이나 힘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2018시즌에는 타격기계 김현수를 영입과 메이저경력의 가르시아를 보강해서 타선보강이 충분히 이뤄졌을거란 기대감은 금새 실망감으로 바뀌고 말았다. 두 선수는 안타를 뽑아내며 자기 역할을 어느정도 해줬지만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전혀 없어서 시너지를 내기가 어려웠다. 기존 타자들의 분발이 없으면 '김현수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한 경기가 됐다. 윌슨이 내려간 이후 LG는 8회말 스크럭스에게 홈런을 맞으며 2점을 내주고 9회 임훈의 홈런이 나왔지만 경기의 결과를 뒤집기엔 이미 늦은 때였다. 결국 개막전 승리는 NC가 가져갔다.

개막전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8회까지 접전을 했기에 2차전에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LG팬들의 기대를 LG트윈스는 외면했다. 김대현을 선발로 내세우며 반격을 준비했지만 결정적인 실책으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김대현은 5회무사만루 상황에서 내려갔다. 4회까지는 그럭저럭 버텨줬기에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어서 올라온 김지용이 투아웃까지 잘 막았지만 끝나야할 5회는 실책으로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추가 실점을 해버리고 말았다. 개막전에서 7안타 2득점에 그쳤던 타선은 이 날은 3안타 1득점으로 침체되어 버렸다. 1차전 2번 타순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양석환 대신 나온 김용의는 전날의 양석환과 똑같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게다가 1~4번 타순이 합계 12타수 무안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위안을 삼을거리라고는 대타로 나온 양석환이 홈런을 쳐서 완봉패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이날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에서 실책 3개가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하나같이 실점으로 직결된 치명적 실책이었다. 3회말엔 1사 1, 3루에서 나성범의 2루 도루 때 유강남의 2루 악송구가 나오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3루 주자 박민우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는데도, 급하게 송구하다 허무하게 선취점을 허용했다.  5회엔 유격수 오지환이 실책 2개로 경기를 쥐고 흔들었다. 박민우의 강한 타구를 잡지 못해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고, 0-3으로 뒤진 2사 1, 2루에선 이종욱의 평범한 땅볼을 빠뜨리는 실책을 저질렀다. 그 사이 2루 주자 나성범이 홈을 밟았고, 박석민의 투수 강습 내야안타가 이어지며 LG는 주지 않아도 될 3점을 추가로 내줬다. 이날 LG 투수진의 실점은 7점, 하지만 자책점은 2점에 불과했다는 결과는 실책이 얼마나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오지환은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LG 1군 스프링캠프를 함께 치르지 못했다. LG는 미국과 일본 스프링캠프 기간 수비 기본기 강화, 조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강훈련을 소화했다. 백승현과 장준원이 주전 유격수 자릴 목표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오지환이 주전 유격수 자릴 다시 꿰찼다. 캠프에서 손발을 맞춘 선수들은 뒷전으로 물러났다. 개막 2경기만 보면, 그리 결과가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LG는 주전 유격수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 냉정하게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막 개막하고 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에도 지금이 오히려 적기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작은 구멍도 커지게 된다는 것을 류중일 감독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 이제 2경기를 했을 뿐이다. 류중일 감독은 LG가 영입한 이유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모든 구단이 그렇겠지만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기보다 그 위를 바라봐야 한다. 팬들은 포스트시즌진출에 만족하기 어렵다. 이제는 대권도전을 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본다. 다소 전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친다면 못할 이유도 없다. 2경기를 복기하고 류중일 감독의 진가, 나아가서는 새로운 LG트윈스의 진가를 보여주길 희망한다. 

LG트윈스의 패넌트레이스는 지금부터가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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