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의 2번타자 김현수 승리를 가져오리라.

LG트윈스는 지난 주말 개막2연패를 당했다. 그래서인지 넥센과 3연전에 나서는 류중일 감독은 타순에 변화를 주겠다고 한다. 류중일 감독은 "오늘 2번 타자는 김현수, 5번 타자는 임훈이 출전한다. 김현수는 당분간 계속 가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사실 5번타자 김현수는 조금 낯선 모습이긴했다. 두산에서 활약하던 당시 김현수는 대부분 2,3번 타순에서 많은 역할을 했기에 그에게도 그 자리가 익숙할 지도 모른다. 시범경기에서도 그가 2번 타순으로 나왔을 경우에 팀성적도 좋았던 것을 류중일 감독이 언급했다. "시범경기에서는 김현수가 2번 타자로 나와서 팀 성적이 괜찮았다. 앞으로 타순은 (상황에 따라) 짜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많은 매체에서도 언급하고 실제로 그러했듯이 류중일 감독은 믿음의 야구를 하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타순의 변화도 그렇게 많이 주지를 않는다. 이제 막 개막한 2018년도 패넌트레이스다.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휴식기간을 감안한 탓에 시범경기도 축소되어 진행되었고 개막도 조금 이른 시점에 이뤄졌다. 베스트라인업을 찾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였을 지도 모른다.




평소 류중일 감독의 지론은 강한 2번타자이다. 그럼에도 김현수를 5번에 세웠던 것은 1~3번 타순이 모두 좌타자라는 것이었다. 그럴 경우 승부터에서 상대로 하여금 투수 운용을 수월하게 해줄 수도 있기 때문에 김현수를 개막2연전에 5번에 배치했었다. 사실 김현수의 5번타순은 조금 낯설기는 했지만 충분히 시도해볼 만했다. 김현수는 해결능력을 갖춘 타자이기 때문이다. KBO 통산 득점권 타율이 0.337(1150타수 387안타)에 달한다. 누상에 주자를 모아놓고 김현수의 해결능력을 기대하며 5번에 배치했던 것이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김현수를 2번타순에 배치하는 것은 '강한 2번타자'를 선호하는 류감독의 성향과도 궤를 같이한다. 김현수는 2번타순에서 통산 0.309(314타수 97안타)의 타율에 출루율도 0.385로 우수하다. 상대투수가 선두타자를 잡아내더라도 김현수를 쉽게 넘어갈 수 없는데다가 뒤에는 박용택과 가르시아가 버티고 있기에 김현수와 정면승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만들어진다. 류감독은 "현수가 출루만 잘해줘도 된다. 1~3번 타자가 모두 좌타자다 보니 우타자를 배치하기도 했는데 연결이 되지 않았고, 경기에서 졌다. 결국 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얘기했다. 오늘의 라인업 변화가 반드시 성공하기를 조심히 바래본다. 


야구의 흐름에 있어서 2번타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작전수행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1번 타자를 보내기 위한 소극적인 역할은 2번타자의 개념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런 개념을 깼던 것은 바로 LG트윈스였다는 것을 아는가? 바로 LG트윈스가 마지막으로 우승을 했던 1994년 LG엔 강력한 2번타자가 있었다.  당시 2번타자 김재현은 번트가 아닌 강공으로 가공할 공격야구를 이끌었다. 그해 LG트윈스는 시즌 중 가장 적은 번트를 댔고, 또한 2번타자에게 번트를 거의 요구하지도 않았다. 신바람나는 공격야구를 했던 그 당시 강력한 2번타자가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 기록을 보면 2번타자 김재현은 자신의 안타중 54%를 우전안타로 이끌어내서 단타 하나로 순식간에 무사 1,3루를 만들어 놓았고 이어지는 3,4번 타순에서 타점을 수월히 올리도록 해줬다. 오늘 2번타자로 나서는 김현수의 역할은 바로 이것이다. 주자를 한 베이스 더 가게 하고 자신도 출루하여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넥센과의 첫 3연전이다. 적어도 위닝시리즈로 만들어야만 한다. 자칫 루징시리즈가 되어버린다면 초반 성적을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소사가 선발로 나오는 오늘의 경기는 더욱 중요하다. 내가 봐도 오늘은 무조건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 첫 승의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초반연패에 빠지면 안된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지만 아무리 투수가 잘해도 타자들이 득점을 내주지 않으면 절대로 승리를 할 수 없다. 2번 타자 김현수가 오늘 경기의 핵심일지도 모른다. 그가 어떻게 경기를 해내느냐에 따라 승부의 방향이 결정되지 않을까? 그가 안타든 볼넷이든 출루를 하고 박용택과 가르시아가 그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모습을 그려 본다. 오늘 그의 첫 득점이 결승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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