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표 좌완 에이스의 맞대결, 차우찬과 양현종의 잠실대첩


LG트윈스는 오늘 KIA타이거즈와 잠실 홈개막전을 치른다. 오늘은 각 팀의 제 1선발인 외국인투수가 맞대결을 펼치고 3월의 마지막 날인 내일은  KBO리그 토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30·KIA 타이거즈)과 차우찬(31·LG 트윈스)이 잠실벌에서 자존심 대결 을 펼친다. 흥미로운 것은 두 선수가 모두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라는 것이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사활을 걸고 투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내일(31일) 차우찬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한다. 당연히 선발로 나선다"고 말했다. 그리고 "KIA 선발이 양현종이니, 팬들께 재밌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KIA의 김기태 감독도 "우리는 예정대로 내일 양현종이 선발 등판한다. 좋은 투수들이 맞대결하니 재밌는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번 주말 경기중 최대의 빅매치가 될 것이니 이 경기는 놓치지 않아야 할거 같다.  

양현종은 지난해 정규시즌 다승왕을 차지하고 한국시리즈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를 석권하며 '토종 최고 투수'로 우뚝 서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첫 등판이었던  25일 광주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선발승을 거뒀다. 반면 차우찬은 부상으로 인해 첫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차우찬은 "올해 기록을 봐도, 통산 기록을 봐도 세 손가락 안에 내가 없다. KBO리그 토종 좌완 빅 3는 장원준(두산 베어스) 선배와 양현종, 김광현이다"라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차우찬은 누가 뭐라고해도 LG트윈스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손꼽히는 왼손 에이스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FA로 LG로 이적해서 좋은 피칭을 했음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음에도 10승 7패, 평균자책점은 3.43의 성적을 거뒀다. 



차우찬의 복귀를 논하던 류중일 LG 감독은 인터뷰 막판 뼈있는 농담을 덧붙였다. “그 정도 돈을 받는 선수는 아플 자격도 없어요!” 이를 전해 들은 차우찬은 일절 변명하지 않았다. “맞아요. 제가 아프면 안 되죠.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만들었습니다”라며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다름 아닌 차우찬이기에 이번 공백에 우려의 시선이 짙었다. 꾸준히 이닝을 소화해왔음에도 큰 부상이 없었다는 ‘내구성’은 FA 당시에도 차우찬의 대표 장점으로 꼽혔다. 지난해 한 시즌 최다이닝(175⅔이닝)을 소화하면서 탈이 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듣지만, 차우찬은 “관계없다”라며 단칼에 잘랐다. “쉽게 말하면 한 번 아플 때가 된 것 같긴 하다. 입단하고 한 번도 안 아팠으니 이 정도면 아플 만했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아플때가 됐어도 차우찬은 팀내 비중을 생각한다면 절대로 탈이 나서는 안 된다. 류제국이 빠져 있는 LG마운드에서 그마저 빠진다면 LG의 패넌트레이스는 생각만해도 현기증이 난다. 시범경기 성적표는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무난했다. 지난 26일 80구의 불펜 피칭까지 무사히 완료하면서 정규시즌 첫 등판일도 확정됐다. 그러나 아직 베스트 컨디션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차우찬은 “있는 힘껏 던지지는 못했고, 지금 만들어진 것에 있어서는 100% 했다”라며 “야구하면서 처음 아파본다. 이 정도 상태면 그냥 해도 되는 건지, 쉬어야 맞는 건지 아직 감이 없어서 불안하기도 하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임하게 되면 그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리라고 믿는다. 그는 이렇게 각오를 전했다.  “다른 걸 떠나서 우선 순리대로 됐다. 재활 자체는 순조롭게 왔으니 이제는 나가면 되는 시기다.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으니, 결과가 어떻게 나오냐만 남았다.”라며  “이번 등판까지도 재활 경기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래도 선발로 나서니 5이닝은 소화하고 내려오겠다."

2018시즌 차우찬은 남들보다 조금 늦게 출발선에 서는 것이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시작된 왼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시리즈에 등판하지 못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본격적으로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4월 경기에 나가는 걸 정해두고 이에 맞춰서 재활을 해왔다. 캐치볼부터 시작해 피칭까지 이상 없이 단계를 밟아오면서, 다행히도 예상 시점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개막 일주일만에 홈팬들에게 인사를 하게  된 것이다. 오히려 원정보다 홈에서 첫 등판을 하게 된 것은 팬으로서 더욱 반가운 일이다. 차우찬은 지난해 KIA전에서 3경기에 등판해 1패(평균자책점 3.79)만 당했다. 반면 양현종은 2017년 LG와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79로 재미를 봤다. 내일 경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는 차우찬은 KIA에 전년도에 부진했던 것을 만회할 기회이고, 양현종은 지난해의 좋은 기억들을 이어가려고 할 것이다. 프로야구 대표 좌완 에이스간의 잠실대첩이 펼쳐진다. 

한편, 오늘 경기 LG트윈스의 라인업은 어제 라인업에서 약간의 변경이 있다. 1루수에 김용의 대신 양석환이 선발로 출전한다. 류중일 감독은 야수 9명은 거의 정해졌는데 1루수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양석환이 조금 더 분발해서 그 자리를 꿰차기를 희망하는 듯 보였다. 오늘을 포함해서 내일과 모레까지 선발로는 양석환이 나간다고 못을 박았다. 

차우찬이 잠실대첩에서 승리를 거두고 한국프로야구 대표 좌완투수로 우뚝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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