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등장 그리고 팀을 이끄는 이형종

LG의 1번 타자는 이형종이다. 그는 부상에서 회복되자마자 부진했던 안익훈을 대신해서 1군에 올라왔다. 1군 첫 경기에서 연속 3안타를 치면서 화려하게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그의 활약이 팀의 8연승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이형종은 현재 규정 타석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3할 8푼 9리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5월 성적을 분석해본다.

팀은 5월초에 8연패의 고난을 걷고 있었다. 5월 첫 째주의 이형종의 성적이 팀 성적을 반영해주는 듯하다. 그가 부진하면서 팀도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는 5월 첫 째주 여섯 경기에서 22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2할 2푼 7리다. 8연승이 시작되는 날이 그가 1군에 올라왔던 날이었다. 그가 맹활약하면서 팀도 성적이 좋았으나 그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팀도 연패에 빠지고 만 것이다. 그래도 그는 여섯 경기중 4경기에서 안타를 쳐냈다. 그렇기에 극심한 부진이라고 볼 수 없다. 팀에서나 지켜보는 팬의 입장에서도 그가 다시 맹타를 휘두르기를 기다렸다.


그런 팬들의 마음과 팀 사정을 알아서였을까. 이형종은 5월 8일 경기부터 다시 맹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5월 둘째주 다섯 경기에서 그는 무려 11안타를 몰아쳤다. 전 경기 안타를 친 것은 당연했고, 다섯 경기중 네 경기는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주간 타율은 무려 5할 8푼 9리에 이르렀다. 특히, SK와의 첫 경기에서는 5타수 4안타를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선두에서 이끌었다. 팀도 연패에서 벗어났고 서서히 신바람나게 연승하던 때의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이형종은 현재 5월 세째주를 치르고 있다. 이번주 네 경기에서도 그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네 경기중 세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타율은 4할 2푼 1리를 기록하고 있다. 팀도 5할 승률을 기록하면서 상승 분위기를 재장전해가고 있다. 한화와의 첫 경기에서 그가 1안타에 그쳤다. 아마도 그가 좀 더 분발했더라면 경기를 내주진 않았을 것이다. 남은 한화와의 주말 시리즈에선 다시 그가 선두에서 팀 공격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그리고 연승을 거둬서 지난번의 빚을 갚기를 희망한다.

이형종은 어제까지 치러진 5월 15경기에서 60타수 24안타로 4할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신바람난 활약이 남아 있는 5월에도 계속되길 바란다. 그의 활약을 바탕으로 팀도 다시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야 한다. LG트윈스는 5월 들어 연패를 당하면서 5월 성적이 4승 11패로 승률이 2할 6푼 6리로 매우 저조하다. 5월에 남아 있는 경기는 11경기다. 적어도 남아 있는 경기에서 7승 이상을 달성하고 시즌 5할 승률을 회복해야 한다. 리그가 어느덧 중반부를 향해가고 있기에 5월을 어떻게 마무리 하느냐가 시즌 성적을 가를 것이다. 

한편, LG트윈스는 18일 경기에서 한화에게 졌다. 지난 첫 시리즈 스웝패를 당했던 터라 2연승의 좋은 기조에서 만나기에 되갚을 기회였다. 초반 분위기는 LG의 페이스였다. 3회말 2루타를 치고 나간 이천웅이 상대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리고, 4회말 선두타자 김현수가 3루타를 치고 나가자 채은성이 그를 불러 들였고, 유강남으 적시타가 터지면서 3-0의 리드를 가져왔다. 마운드에서는 김대현이 4회까지 완벽하게 한화타선을 막아내고 있었기에 LG의 연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5회초 이성열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면서 경기는 박빙승부를 펼치게 됐다. 

1점차로 한화가 따라붙자 5회말 LG는 최고의 찬스를 맞았다. 이형종이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박용택이 안타를 쳐서 1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더블스틸에 성공하면서 2,3루가 되자 한화는 김현수를 거르면서 만루작전을 펼쳤다. 이 상황에서 적어도 1점은 따냈어야 했다. 대량 득점을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LG의 고질병이 나왔다. 찬스에서 적시타 내지는 희생 플라이 하나 쳐내지 못한 것이다. 채은성과 양석환이 허무하게 타석에서 물러나면서 한 점차의 승부는 계속 이어졌다. 찬스 뒤에 위기라고 LG는 이어진 6회초에 무사 만루의 대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송광민을 병살로 처리하면서 단 1실점만 했다. 비록 동점은 허용했지만 경기의 분위기를 넘겨 버리지는 않았다. LG는 마운드를 최성훈과 이동현으로 8회까지 잘 막아냈으나 9회에 등판한 정찬헌이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첫 타자 송광민에게 안타를 맞고 호잉에게도 내야안타를 맞았다. 김태균을 병살로 처리하면서 큰 위기는 넘기는 듯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날 투런 홈런을 친 이성열과 풀카운트까지 간 끝에 정면승부를 하다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하주석에게도 안타를 허용했지만 더 이상 실점은 하지 않았다. LG는 마지막 9회말 동점을 만들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유강남이 안타를 치고 나가고 윤진호가 희생번트를 성공해서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하지만, 이형종이 초구를 공략했으나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었고, 오지환은 삼진을 당하면서 이날 경기를 내줬다.

이형종은 팀내에서 가장 중요한 리드오프를 맡고 있다. 그는 이미 자신의 역할을 100퍼센트 이상 해내고 있다. 그에게 더 큰 활약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면 충분하다. 현재 LG트윈스는 가장 부진했던 박용택과 유강남이 최근 2경기에서 연속으로 멀티히트를 해내며 살아나고 있다. 선발 라인업에서 극심하게 부진한 선수는 없는 편이다. 다만, 타선이 찬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부분만 개선된다면 LG는 어느 팀을 상대로도 승리할 저력을 갖고 있다. 선발 투수들도 계속 제 몫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구원진의 분발은 반드시 필요하다. 앞서가던 경기를 지켜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더 이상 보여주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 경기부터 다시 연승을 달려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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