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을 향해 가고 있는 박용택의 역대 성적

박용택은 이미 LG트윈스의 대표적인 프렌차이즈 스타가 됐다. 우리나라 나이로 40이 된 올 시즌도 팀의 3번을 책임지면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그의 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그가 말한 3,000안타의 기록은 달성할 때까지 선수생활을 했으면 한다. 그러려면 지금과 같은 활약을 해줘야 함은 당연할 것이다.

어제 경기에서 박용택은 최다타수의 기록을 세웠다. 1,975경기에서 7,335타수를 기록했다. LG 박용택이 2002년부터 올해 5월 4일까지 천천히 쌓아 올린 타석이 모여 KBO 리그 역대 최다 타수 신기록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그의 노력은 끝이 없다. '타격에 '경지(境地)'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박용택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나와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그동안 양준혁 현 해설위원이 보유하고 있던 KBO 리그 역대 최다 기록 7,332타수를 넘었다. 볼넷, 몸에 맞는 공, 희생타, 희생플라이를 빼고 방망이로 승부를 본 횟수만큼은 지금까지 KBO 리그를 수놓은 수많은 전설들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박용택은 홈런의 이승엽, 누적의 양준혁처럼 압도적인 기록은 없다. 팀 성적도 좋을 때보다 나쁠 때가 많았다. 스스로도 "자존심은 이미 너무 많이 상해봤다."며 웃는다. 그래서, 더 저평가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 시즌내로 양준혁의 최다 안타 기록(2.318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KBO 리그 역대 최초로 200홈런-300도루를 바라보고 있다. 그렇기에 박용택은 프로야구사에 충분히 이름을 남길 자격을 갖추고 있다. 2가지 기록을 뛰어 넘는다면 이미 그는 37년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3개의 최고 기록을 가지게 된다.


박용택의 년도별 기록을 살펴본다. 데뷔 때부터 주목받은 선수지만 이름값에 비하면 어딘지 부족한 성적일 때가 많았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7시즌 동안 3할 타율은 딱 1번뿐이었다.  박용택의 본격적인 커리어는 2009년 (논란의)타격왕 때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보는 게 맞다. 그 뒤로 3할 타율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50안타로 KBO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박용택은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2002년 LG에 입단했다. 입단하면서부터 주전자리를 꿰찼고 그해 108안타를 치면서 2할 8푼 8리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03년에는 2년차 징크스를 보이며 데뷔시즌보다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더. 133경기에 출장해서 127안타 2할 5푼 7리의 기록을 남겼다. 3루타를 6개 기록하면서 3루타를 가장 많이 친 선수로 기록됐다. 2004년엔 전해의 부진을 만회하고 프로 데뷔 첫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이후 박용택은 2007년까지 매해 100안타 이상을 치면서 꾸준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타율은 2004년을 제외하고는 3할을 기록한 시즌이 없었다. 2할 8푼에서 9푼 사이의 기록을 남겼다.  박용택은 지금껏 공격부문 타이틀을 총 3개를 획득했다. 그 중 2005년에 득점과 도루 타이틀을 따내 2관왕을 달성했다. 어제 프로야구 최다타수의 기록을 한 박용택은 2007년엔 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6년간 100안타 이상을 쳐왔던 박용택은 2008년에 그의 커리어중 가장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부상의 여파도 있었지만 86안타에 타율도 2할 5푼 7리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바로 이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내며 반등에 성공했고 이후로는 꾸준한 성적을 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다소 논란이 많았지만 3할7푼 2리의 고타율로 타율왕을 차지했고, 168안타로 최다안타 2위, 263루타로 3위, 91득점으로 5위, 5할 8푼 2리의 장타율로 부문 5위 등 대부분의 타자들 성적에서 상위권에 랭크했다.
박용택은 타율왕을 차지한 2009시즌 이후로 지난해까지 9년 연속 3할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100안타 이상 기록 또한 9년 연속되고 있다. 특히 안타부분은 6년 연속으로 150안타를 치면서 프로야구사에 또다른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2012시즌엔 499타수를 기록했고 152안타를 쳤다. 두가지 모두 리그 2위의 기록이었다. 2013시즌에도 156안타를 기록하며 2년 연속으로 최다안타 2위를기록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원숙해져서일까. 박용택은 해가 바뀔때마다 자신의 최다안타수를 늘려 갔다. 2014시즌에는 159안타를 쳐서 이 부분 4위를 기록했다. 2015시즌에도 159안타를 친 박용택은 2016년과 2017년엔 170안타를 넘기면서 회춘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년엔 176안타, 2017년엔 175안타를 기록했다. 2016, 2017 두 시즌은 각각 3할 4푼 6리, 3할 4푼 4리의 타율로 타율 부분에서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7시즌까지 최다타수 부분 2위였으나 어제 그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위로 올라섰다. 안타는 2,225개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42개를 추가하면서 현재 2,267개를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양준현 선수의 기록인 2,318개까지는 51개밖에 남지 않았다. 경기당 1.2개를 치고 있기에 앞으로 40경기를 더 치르면 최다안타기록을 새로 세울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6월 중순쯤이면 달성하지 않을까 한다. 역대 2루타는 379개로 5위를 기록하고 있고, 이승엽과 양준혁의 뒤를 이어 최다루타는 3,275개로 3위를 마크하고 있다.  득점부분도 1,129득점으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용택은 최다타수로 프로야구 최고기록 하나를 세웠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프로야구 최초의 200홈런 300도루도 달성한다. 게다가 다음달이면 최다안타에서도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 그는 특출나게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프로야구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지 않을까 싶다. 그의 나이는 이미 40이 되었지만 여전히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만큼 올 시즌이 끝나고도 재계약에 성공하고 4년 더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다면 전대미문의 3,000안타도 달성하리라고 본다.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그가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그런 멋진 플레이를 하리라고 본다. 최근에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을 외면하는 선수들로 논란이 있었다. 팬이 있기에 프로야구가 흥하고, 그들이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모르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박용택은 팬서비스가 좋기로 소문나 있다. 그런 그의 활약을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