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의 롤러코스터 행진

LG트윈스는 5월을 여는 첫 경기인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에서 패했다. 지난 금요일 삼성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연승이 끊기고 연패를 당했다. 두 경기를 모두 내줬지만 9회 공격에서 끈질기게 따라붙는 근성을 보여줬다. 이는 현재 LG의 팀분위기를 보여주는 듯하다.

1일 경기에서 한화에 6-5 한 점차이로 패했다. 9회초 동점의 찬스까지 경기를 이끌어 갔지만 거기까지였다.  1일 경기는 차우찬이 선발로 등판했기에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차우찬은 이날도 롤러코스터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이번 시즌 징검다리로 활약을 하고 있다. 한 경기 호투하고 다음 경기에는 무너지고의 반복이다. 무너진 경기는 또한 모두 원정경기였다. 어제 경기를 포함해서 그가 무너진 3경기에서 홈런을 무려 7개나 허용했다. 현재 그의 모습은 팀의 에이스라고 하기 어렵다. 사실 선발 5명의 선수중에서 방어율도 최악이고 가장 부진하다. 4,5 선발인 임찬규와 김대현에게도 한참 뒤지는 경기력과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 그의 현 주소다.

초반부터 차우찬의 출발은 불안했다. 1회말 등판하자마자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행이도 송광민과 호잉, 김태균을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LG는 3회초 양석환의 기분 좋은 홈런 한 방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상황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30분 넘게 중단됐던 경기는 비가 멈추면서 이어졌지만 LG는 계속된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3회초를 마무리했다. 차우찬은 지난 4월 19일 광주 원정경기에서 팀타선이 3점의 리드를 안겨줬지만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홈런을 포함해서 6점을 헌납하며 무기력하게 역전을 허용했었다. 이어진 3회말에 똑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팀의 리드를 안고 맞이한 이닝에서 바로 동점을 허용하고 호잉에게 석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당했다. 이런 모습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는 차우찬이다.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5회말에도 또다시 호잉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고, 김태균에게 백투백 홈런까지 허용하며 1-0의 스코어는 1-6이 되고 말았다. 그는 5이닝은 버텨냈지만 버틴것 외에는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오히려 팀에 큰 누를 끼쳤을 뿐이었다. 계속해서 그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그가 등판하는 경기는 믿고 보기 어려워 보인다.


역전을 당하고 점수차가 5점까지 벌어졌지만 LG타선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6회초 오지환과 김현수의 2루타로 2사 2,3루의 찬스를 만들자 최근 팀내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보이고 있는 채은성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두점을 따라 붙었다. 6회말 다시 LG는 위기를 맞았다. 이날 홈런 두개를 친 호잉 앞에 만루찬스가 주어진 것이다. 다행이도 여건욱이 호잉을 플라이로 잡으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말 추가실점을 하며 무너졌다면 아마도 LG는 이날 대패를 당했을 지도 모른다. LG의 끈질김은 계속 이어졌다. 8회초 채은성 앞에 1사 1,3루 상황이 됐고 채은성은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아쉽게도 유강남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초 마지막 공격은 하위타선부터 진행되는 터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LG는 투아웃 이후에 찬스를 만들어 냈다. 정주현이 볼넷으로 나가고 이형종이 안타를 쳐서 1,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서 타석에선 오지환의 타구는 상대실책을 얻으며 1점을 따라 붙었다. 이제 경기는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계속된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박용택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앞선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기에 그가 한 방을 터트려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5-6 한 점차로 패하고 말았다.

 어제 경기는 두 가지를 확인한 경기였다. 우선 차우찬을 과연 믿을 수 있나라는 의구심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이번 시즌 연이어 호투한 적이 없다. 계속해서 롤러코스터 행진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넓은 구장인 잠실에서는 호투했지만 원정경기에서는 모두 난타를 당했다. 무려 홈런을 7개나 맞으면서 말이다. 이는 작년 그를 영입할 때부터 알고 있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의 성적이 잠실 이외의 구장에선 그렇게 좋지 않았고 홈런도 많이 맞았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을 지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팀의 에이스를 홈 경기에만 등판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차우찬이 심기일전해서 투구 하나 하나에 집중해야만 한다. 사실 잠실에서도 홈런성 타구를 외야수들이 호수비로 많이 막아냈다.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투수는 에이스라고 볼 수 없다. 차우찬은 타자들이 안겨준 리드를 한 번도 지켜내지 못했다. 다음 경기부터는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두번째는 팀 타선이다. 앞서던 경기가 역전되며 다소 힘이 빠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끝까지 따라붙는 근성을 보여줬다. 이것이 최근의 LG타선의 모습이다. 이는 상대방에게도 끝까지 안심하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 4번 타자 김현수는 여전히 제 몫 이상을 해내고 있고 최근 살아난 채은성은 방망이에 붙은 불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팀 타격은 전반적으로 이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연패를 당했지만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G트윈스는 오늘 소사가 등판한다. 리그에서 압도적인 방어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그이다. 그렇기에 오늘 경기는 믿고 보는 경기다. 6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그가 그 기록을 오늘도 이어가리라. 더군다나 최근엔 실점도 없어 언터쳐블이다. 팀의 연패를 끊고 다시 연승을 달릴 분위기를 오늘 그가 앞장서서 만드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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