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불펜 김지용이 있어 8연승이 가능했다

LG트윈스는 28일 삼성과 시즌 2차전에서도 승리를 해내며 8연승을 달렸다. LG의 이런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연승이 가능했던건 튼튼한 선발마운드와 타자들이 타순 상관없이 터져주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위기가 찾아 올때마다 등판해서 불씨를 완전히 제거해주는 선수가 있다. 바로 김지용이다.

연승을 시작했던 지난주 NC와의 경기에서 무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해서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었다. 그리고 어제도 만루의 위기에서 그는 LG의 구세주 역할을 해냈다. 김지용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회초 1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했다. 큰 것 한 방이면 6-3, 3점 차 리드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지용은 첫 타자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린 김상수는 김지용의 낮은 유인구에 어정쩡한 스윙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김지용은 이어 이원석을 공 2개만으로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1사 만루의 위기를 막아냈다. 만루의 위기도 그에게는 문제될 것이 없었다.


다만, 7회에도 등판한 그는 2사에서 강민호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것이 옥에 티였다. 김지용은 2이닝을 1점으로 막아내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뒤 마무리 정찬헌에게 배턴을 넘겼다. LG가 6-4로 승리하면서 김지용은 시즌 8호 홀드로 이 부문 공동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팀의 8연승을 뒷받침했기에 더욱 값진 홀드였다. 

경기 뒤에 만난 김지용은 "내 공을 믿고 유강남의 사인대로 던졌을 뿐이다."라며 "만루라든지 스코어에 전혀 신경 안 쓰고 한타자 한타자 집중하면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지용은 올 시즌 16경기(16이닝)에 구원 등판해 실점한 것이 18일 KIA 타이거즈전과 이날 두 차례 각각 1실점한 것뿐이다. 그 외에는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다. 그것도 이닝의 시작이 아니라 주자가 잔뜩 쌓인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지용은 자신은 물론 동료 투수들의 평균자책점까지 끌어내리고 있다. 그는 "이상하게 주자가 깔렸을 때 집중도 잘 되고 제구도 잘 된다."고 웃으며 말한 뒤 "내일도 마운드에 오르라면 던지겠다. 항상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그가 있기에 위기가 닥쳐도 팬들 또한 김지용이 나오면 문제없이 막아낼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김지용은 2016년 3승 4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하며 LG 불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김지용은 지난해 4승 3패 3세이브 8홀드 5.09로 주춤하며 핵심 불펜의 자리를 구축하진 못했다. 2016년과 비교해 구위가 확연히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에는 팔꿈치 부상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아픈데 없이 내 공을 던지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2016년보다 지금이 제구는 더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루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비결은 뭘까. 김지용은 "한국시리즈 무사 만루에서 막는 상상을 한다."며 "평소에 그런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사람이 무슨 일을 하던지 간에 어떤 마음을 먹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김지용 또한 평소에 마인드 컨트롤을 해왔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잠재의식 속에 키워오고 있었다. 그의 인터뷰 내용을 접하니 더욱 믿음이 간다. 계속되는 등판으로 피로도가 쌓이고 한 번쯤은 무너질 때가 올 것이다. 그렇더라도 김지용은 훌훌 털어버리고 일어나 좋았던 모습으로 금새 회복하리라고 본다. 물론, 무너지지 않기를 기대한다.

LG트윈스는 4월 마지막 경기인 오늘 윌슨이 선발 등판한다. 윌슨은 지난 화요일 경기에 선발을 한 번 걸렀다. 타박상의 후유증이 남아 있어서였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1승에 머물고 있지만 그는 선발등판한 5경기 모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해왔다. 그만큼 마운드에서 안정적이고 꾸준한 피칭을 해오고 있다. 타자들이 타순 관계없이 터져주고 있기에 그가 퀄리티스타트만 해준다면 타자들이 그에게 두번째 승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도 연승을 이어 9연승을 이뤄내리라고 본다. LG는 차주에도 차우찬, 소사순으로 등판하기에 팀 최다 연승기록인 10연승을 깰 절호의 기회를 잡았고 타이밍도 좋다. 오늘 4월을 9연승으로 멋지게 마무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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