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째주 LG 타자별 성적 분석

LG트윈스는 4월 마지막주를 최고의 한주로 만들었다. 비록 9연승에는 실패했지만 주간 성적 또한 시즌이 시작되고나서 최고를 기록했다. 이런 성적을 내는 바탕엔 투수들의 활약이 있었지만 지난주는 적어도 타자들이 팀 승리를 위해 앞장서서 활약했다.  특히, 부진했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지금까지의 부진을 만회하듯 대활약을 해낸 한 주간이었다.

우선, 고정선발로 나선 선수는 김현수, 박용택, 이형종, 채은성, 유강남, 오지환, 양석환, 강승호, 김용의였다. 이들중 주간 타율 5할 이상을 쳐낸 선수가 3명, 4할 선수가 1명, 3할 이상을 해낸 선수가 2명이다. 2/3의 주전 선발타자들이 3할 이상을 기록했다. 주간 팀타율이 3할 5푼 5리를 기록한 것만 봐도 LG의 승리의 동력은 타선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간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는 다름아닌 채은성이었다. 4월 세째주부터 드디어 살아나기 시작한 타격감은 마지막주에 한풀이라도 하듯 대폭발했다. 전 경기 안타를 쳐냈음은 물론 28일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게다가 14안타를 치며 12타점을 올렸다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 팀의 승리를 선두에서 이끌었고, 나간 주자는 언제나 불러들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간 타율은 5할 6푼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두번째로는 김용의다. 김용의는 그간 주로 대타로만 나왔지만 지난주에는 주전 1루수로 계속 기용됐다. 29일 한 경기를 쉬긴 했지만 그는 5할 3푼 3리의 고타율로 타격감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음을 알렸다. 특히, 27일 경기에서는 4타수 4안타를 치기도 했다. 채은성과 더불어 김용의까지 살아나면서 LG는 주전타자들에 대한 고민을 한층 덜 하게 됐다.
세번째로 5할을 기록한 선수는 LG의 대표선수 김현수다. 20타수 10안타 6타점을 기록한 김현수의 주간타율은 정확히 5할이다. 25일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쳐내면서 4번타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타격기계에 걸맞는 활약을 몸으로 증명해내고 있다. 이제는 김현수도 과거의 본 궤도에 올라온 모양새다. 류중일 감독은 가르시아가 돌아오게 되면 그를 어디에 배치할 지를 행복하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익훈 대신 수위타자 역할을 맡고 있는 이형종은 꾸준히 출루하고 안타를 쳐내고 있다. 그가 올라오고나서 8연승을 했고 단 1패만 했을 뿐이다. 이건 이형종 혼자만의 활약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1번타자로서 그가 계속해서 출루해줬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주에도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쳐냈다. 특히 29일 경기에서는 5타수 4안타로 폭발적인 타격을 펼치기도 했다. 주간 타율은 4할 9리를 기록했다.
2번타자 오지환은 하위 타선에서 2번으로 배치되고 나서부터 타격감이 올라왔다. 지난주에도 29일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쳐냈고 주간타율은 3할 6푼 7리를 기록했다. 현재 LG트윈스는 1번부터 8번까지 피해갈만한 타자가 없을만큼 타자들이 잘 해내고 있다. 거기엔 최근에 부쩍 고타율을 올리며 활약하고 있는 오지환도 그중 한 명이다.
양석환은 지난주에 평균적인 성적을 냈다. 주간 타율은 2할 8푼 6리였지만 알짜배기 활약을 해냈다 결정적인 홈런을 기록하기도 하면서 6타점을 올렸다.
유강남은 앞선주에서 21경기 연속안타가 중단되고부터 타격감이 다소 떨어져 보인다. 지난주엔 겨우 3안타만을 쳐서 1할 8푼 8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LG에서 최고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타격에 있어서는 모든 지표에서 팀내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LG는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 타선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기대하고 배치됐던 선수들중 일부가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이 믿고 계속 선발로 나서면서 모두들 하나같이 보답이라도 하듯 타격이 터지면서 맹활약을 했다.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는 선수는 단 한명이다. 바로 강승호다. 한 주간동안 그는 단 1안타를 쳐냈을 뿐이다. 타율은 1할에도 한참 못 미치는 5푼이다. 시즌 타율 또한 2할 아래로 내려갔다. 시즌 타율은 1할 9푼 6리로 선두타자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다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안익훈과 같은 타율이다. 류감독이 나름대로 고민을 하고는 있겠지만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본다. 계속된 기회는 선수를 성장하게 하겠지만 타석의 한 자리를 그냥 내줘서는 안 된다. 9명 중에 한 명은 11%나 차지한다. 포지션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이는 상대에게 쉬어갈 부분을 제공하게 되고 찬스는 날려버리게 되고 그런 것들은 결국 승리와 멀어지게 되는 원인이 되고 만다. 선수 자신도 많은 고민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겠지만 감독이나 팬이 참을 수 있는 한계치에 가까이 와 있음은 분명하다. 팬으로서 그가 살아나길 기대해본다.

현재는 9번타순을 맡고 있는 강승호를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의 컨디션이 최고조로 올라와 있다. 이는 5월을 더 많은 기대감을 갖고 경기를 지켜보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LG는 이번주에 한화와 두산을 연이어 만난다. 한화와는 시즌 첫 맞대결이다. 차우찬과 소사가 등판하는만큼 최소 2승은 거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두산에게는 지난번 맞대결에서 혈투를 벌였으나 두번 모두 패했다. 이번에는 그때의 앙갚음을 해줘야 한다. 더 안정된 마운드와 불타오르고 있는 타력으로 충분히 2승 이상을 해낼 것이다. LG트윈스는 이번주 4승 이상을 거두면서 3위자리를 곤고히 하는 한 주간이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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