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야구의 힘을 보여준 LG트윈스 5연승을 내달리다

LG트윈스가 시즌 첫 5연승을 질주하면서 순위를 공동 4위로 끌어올렸다. LG의 지난주는 선발야구의 힘을 정석으로 보여줬다. 화요일 SK와의 첫 경기를 내줬지만 이후 5경기를 모두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선발투수들의 퀄리티 스타트를 모두 해냈기 때문이다. 11일과 12일은 기대현과 타일러 윌슨이 나란히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KT와의 주말 시리즈에서는 차우찬이 7이닝 1실점, 헨리 소사가 7이닝 무실점, 임찬규가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한주간 만났던 SK와 KT는 모두 홈런과 팀타선이 리그 상위권으로 상대팀의 선발을 쑥대밭으로 만들곤 했기에 더 의미있는 기록이지 않을까 싶다.




LG는 긴 이닝을 탄탄하게 버텨준 선발진 덕분에 불펜진도 아낄 수 있었다. LG의 5연승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값어치가 있는 이유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잘 던졌다."며 "야구 경기에서 이기려면 역시 선발이 어느 정도 잘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LG는 지난 시즌에도 데이비드 허프, 소사, 류제국,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앞세워 리그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허프가 일본으로 떠나고, 류제국은 허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라서 지난해보다 선발투수진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게다가 불펜진의 누수도 발생했다. 2016년 팀의 마무리 임정우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접었고, 불펜의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은 종아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허프의 자리를 새 외국인 투수 윌슨이 잘 메워주고 있고 김대현이 1~3선발 못지 않은 역할을 해주면서 선발진의 균형을 맞춰 주고 있다. 

19경기를 치른 현재 LG트윈스는 11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리그 10개 팀 중 1위의 기록이다. 불펜진에서는 김지용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띈다. 10경기에 등판해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방어율 제로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팬들도 선발 다음에 김지용이 등판하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편안히 지켜볼 수 있게 됐다. 그만큼 그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경기에서는 들쭉 날쭉한 활약을 보이던 타선도 상,하위 가리지 않고 터지기 시작했다. 투수들의 활약에 타자들도 응답하면서 차츰 투,타의 균형을 어느덧 잡아 가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KT와의 경기에서는 임찬규가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타선도 초반부터 터져주면서 11-8로 승리하며 2018시즌 시리즈 첫 스웝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는 1회말부터 타선이 터져 주면서 임찬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선두타자 안익훈부터 김혀수, 박용택, 가르시아까지 연속 4안타를 치면서 선취득점을 했다. 계속된 무사 상황에서 채은성이 병살타를 치며 찬물을 끼얹었으나 유강남이 달아나는 2루타를 날렸고 오지환 역시 타점을 올리는 안타를 치며 1회에만 4득점을 했다. 하지만 1,2회 마운드에서 잘 해주던 임찬규는 3회에 급속히 흔들렸다. 투아웃까지는 잘 잡았지만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이후에 로하스와 윤석민, 유한준에게 연속으로 볼넷을 내주며 추가 2실점을 했다. 다행이도 황재균을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며 쉽게 가져갈 분위기의 경기는 3-4 한점차의 박빙 승부로 바뀌게 됐다. LG는 4회말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안타와 실책으로 무사 2,3루가 됐고 금민철의 폭투로 추가점을 올렸다. 계속된 찬스에서 김현수의 적시타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리며 다시 7-3로 점수차를 벌렸다. 5회말에도 바뀐 투수 고창성을 상대로 유강남과 강승호의 적시타로 9-3으로 점수차를 더욱 벌리며 승리를 거의 확정짓는 듯했다. 6회말에도 가르시아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난 LG는 다소 방심했던 탓인지 8회초에 위기를 맞았다. 8회에 마운드에 올라온 최동환이 연속 4안타를 맞고 이어 등판한 고우석도 2타자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으며 4실점을 했고 상황은 여전히 무사 만루의 위기가 계속됐다. 다행이도 진해수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고 김지용이 한 타자를 막으며 역전까지 내줄뻔 했던 상황을 매무리했다. 8회말 김현수의 홈런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난 LG는 9회에 정찬헌을 등판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5연승의 기록을 달성하긴 했지만 어제 경기 후반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중간 계투진이 연속으로 안타를 맞거나 할 경우엔 좀 더 빠르게 대응을 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지난 12일 SK와의 9회초가 되풀이되는 모습이어서 더 아쉬움이 남는다. 점수차가 컸기에 다행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코치진이 마운드의 투수로 밀어붙혔겠지만 언제나 위기는 안심하고 있을 때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작은 것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겉잡을 수 없는 것으로 돌변하는 것을 야구뿐만 아니라 세상살이 모두에서 볼 수 있다. 작은 것에도 애정과 관심을 쏟는다면 하늘도 감복하여 더 큰 것을 준다고 한다. LG트윈스도 작은 것 하나하나에 관심광 애정을 듬뿍 준다면 올 시즌은 기대한 것보다 더 큰 달콤한 것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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