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난 4연승으로 5할 승률을 이루다

LG트윈스가 신바람나게 4연승을 내달리며 예상보다 빠르게 5할 승률에 도달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했던가? 야구가 투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중에서도 선발 투수의 비중이 얼마나 큰 지를 LG가 최근 4연승을 하면서 증명해주고 있다. 4연승을 한 4경기에서 LG의 선발로 나온 투수들은 하나같이 7이닝을 책임졌다. 11일에는 김대현이 7이닝 무실점, 12일에는 윌슨이 7이닝 무실점, 13일은 차우찬이 7이닝 1실점, 14일은 소사가 7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4명의 선수가 28이닝을 책임지면서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팀이 패배할래야 할 수 없을 정도다.


14일 잠실경기장에서 KT와의 시즌 2차전은 소사가 선발로 나와서 7이닝동안 5피안타, 7탈삼진, 볼넷 3개의 기록으로 KT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이로써 LG 윈스는 9승 9패를 마크하며 시즌 첫 5할 승률을 채우는 기쁨을 맛봤다. 선취득점은 3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강승호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하고 김현수 또한 안타로 출루해 박용택 앞에 1사 1,2루의 상황을 만들었다. 최근 슬럼프에 빠져 있던 박용택은 쓰리런 홈런을 날리면서 팀의 리드를 이끌어냈다. 4회초 소사가 선두타자 KT 윤석민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막으며 위기를 벗어났다. 소사가 승리요건을 갖추자 지난 3번의 등판에서 도움을 주지 못했던 타선이 분발했다. 6회말 박용택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채은성이 적시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어진 1사 1,3루 상황에서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던 오지환이 팀의 두번째 홈런을 터트리며 한 순간에 점수차를 7점으로 벌렸다. 소사의 첫 승리가 거의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8회 구원으로 올라온 최동환이 1이닝을 잘 마무리하고 이어진 8회말에는 2루타를 치고 나간 오지환을 정상호가 적시 2루타를 날려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로써 스코어는 8-0이 됐다. 승리를 자축하는 적시타였다.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9회에 등판한 고우석은 윤석민에게 2루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실점하지 않고 마무리하며 팀의 완봉승을 이뤄냈다.

이날 오지환의 홈런은 팀 통산 3,000홈런이었다. 이는 KBO리그 역대 6번째 기록이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침체됐던 박용택이 홈런을 곁들이며 4타수 3안타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 오지환도 홈런으로 타점을 올리며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슬럼프에서 빠져 나왔다. 채은성 또한 2안타를 쳐내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줬고 8번으로 내려가서 타격감을 회복한 양석환은 다시 6번에 배치된 이날도 2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안익훈과 4번타자 가르시아를 제외한 선발 전원이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하위타선에서 안타를 대부분 쳐냈다. 이는 향후 매우 긍정적인 흐름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부진한 안익훈이 빨리 살아나야 더 많은 찬스를 LG가 만들어갈 수 있다. 그의 빠른 회복을 기대해본다.

4연승을 하는 과정에서 LG는 점점 더 긍정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팀이 변화해가고 있다. 선발투수진은 말할 것도 없다. 구원진도 윌슨이 등판한 경기에서 4실점을 하며 악몽에 빠질뻔했으나 팀타선의 재역전으로 악몽이 되지는 않았다. 바로 다음날 등판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본연의 모습으로 바로 돌아왔다. 그 외 3경기에서는 무실점으로 철벽방어를 해냈다.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분전하자 타자들도 서서이 타격감이 전반적으로 올라오는 모양새다.  부진했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타점을 올렸다. 현재의 이런 팀 분위기라면 LG는 당분간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번주 4승 1패를 마크하고 있고 상대했던 팀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며 많은 홈런을 생산해내고 있는 SK와 KT였다. 그런 타선들을 상대로 선발투수들이 기록한 방어율은 0.32에 불과할 정도로 완벽했다. 전체 투수진으로 봐도 1.60의 방어율이었다. 어느 팀과 마주해도 뒤지거나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위타선이 살아나면서 타선 역시 균형을 이뤄가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승리를 한다면 다음주에는 두산의 뒤를 바짝 추격하게 될 것이다.

15일 경기는 4선발 임찬규가 등판한다. 앞선 4명의 선발투수들의 역투의 기운을 이어받아서 팀의 5연승을 이끌어주길 바란다. 그의 어깨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부담감없이 자신의 투구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는 스스로 따라와 주리라 본다. 임찬규의 멋진 투구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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