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를 떠나는 봉중근, LG트윈스의 전설로 남게되다

 



LG트윈스의 봉중근이 은퇴를 선언했다. 봉중근은 1997년 신일고 시절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하며 태평양을 건너간 후,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200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통산 기록은 48경기 출장에 7승 4패, 평균자책점 5.17를 기록했다. 그후 한국복귀를 선택한 봉중근은 2007년 1차 지명을 통해 LG에서 한국에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봉중근은 한국무대에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면서 LG의 주축 투수로 팀을 이끌었다. 2012년부터는 구원투수로 변신했고, 여전한 구위를 자랑하면서 3년 연속 25세이브 이상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LG트윈스의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38세이브)을 세웠고 팀을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봉중근 2015년부터는 조금씩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와 올해는 1군에 모습을 한차례도 보이지 않았다. KBO리그 통산 기록은 55승 46패 2홀드 109세이브, 평균자책점은 3.41이다. 



  


38살인 봉중근이 은퇴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봉중근은 2016시즌을 마친 뒤 FA자격으로 LG와 2년 계약(총액 15억원)을 맺었다. 하지만 2017년 4월 30일 1군 복귀를 앞두고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어깨 인대파열 부상을 입었다. 결국 두 달 뒤 미국 LA 조브 클리닉에서 어깨 수술을 받은 봉중근은 올해 5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 훈련을 했지만, 몸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았다.  봉중근은 LG에서 꼭 우승한 뒤 은퇴하고 싶다던 그의 꿈도 이룰 수 없게 됐다.  봉중근은 “사랑하는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수 있어 기쁘다.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너무도 과분한 사랑에 대해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봉중근은 국가대표로서도 매우 큰 활약을 펼쳤다.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특히 2009 WBC에선 일본과의 경기에 무려 세 번이나 등판하는 등 4경기에 나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1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당시 일본의 간판타자 스즈키 이치로를 상대로 위협적인 견제동작으로 두 번이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도록 만들었던 장면은 아직도 팬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다. 일본을 상대로 더 뛰어난 활약을 해서 팬들이 봉중근 의사란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봉중근은 오는 28일 잠실에서 KIA와의 경기에 앞서 사인회에 참석하고 시구를 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을 위해, LG트윈스를 위해 멋진 활약을 펼쳤던 봉중근의 은퇴를 축하하면서 다시 한번 그의 활약상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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