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는 여전히 찬스에 약했다

LG는 주간경기로 SK를 만났다. 주말의 승리의 여운을 이어가기 위해서 그리고 시리즈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했다. 선발로 등판한 임찬규에 거는 기대도 컸고 그만큼 그는 어깨가 무거웠을 것이다. 임찬규는 선발로서 최소한의 이닝인 5이닝은 버텨줬다. 하지만 쉽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며 안타를 내주면서 실점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경기에서 5이닝동안 안타를 무려 11개를 허용하고 볼넷도 2개를 허용했다. 반면 삼진 또한 7개를 잡았내며 전반적으로 들쭉날쭉한 피칭을 보였다.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 쉬운 경기는 아니었겠지만 이는 SK도 같은 입장이었음을 감안할 때 그의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조금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LG는 8회까지 무기력하게 끌려가다 8회말 1득점을 하면서 완봉패를 면했다. 타선의 집중력은 여전히 큰 아쉬움이 있다. 여러번의 찬스에서 한 두번이라도 주자를 불러 들이는 타격을 보였다면 이 날 경기의 초반향방은 아마도 달라졌을 것이다. LG는 1회부터 4회까지 매회 선두타자가 출루를 했지만 득점과 이어준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이후 7회까지 아무도 1루를 밟지 못할 정도로 공격에서 무기력했다. 8회말 박용택이 김현수를 불러 들이는 적시타를 날렸지만 이미 늦은 시점이었다. 결국 SK와의 첫 경기를 4-1로 패하면서 이번주를 시작했다.

LG는 1회초부터 찬스를 잡았다. 안익훈이 데드볼, 김현수가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무기력하게 물러나면서 첫 득점의 기회를 잃었다. 이어진 2회초에 임찬규가 투아웃까지 잘 잡아 놓고서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을 했다. 2회말에도 LG에겐 찬스가 왔다. 선두타자 유강남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득점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양석환의 내야안타때 무리한 주루 플레이로 3루로 뛰다가 아웃되며 스스로 만든 좋은 기회를 날려 버리고 말았다. 1사 1,2루가 2사 1루로 바뀌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3회초에 추가실점을 하고 맞은 3회말엔 상대실책으로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박용택이 병살타를 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초에 만루의 위기를 잘 넘긴 LG는 4회말에도 가르시아가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1,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양석환이 2루 땅볼로 물러났다. 많은 안타를 맞았지만 어렵게 마운드를 버티던 임찬규도 한계가 왔던 것일까. 5회초에 안타에 이은 최승준에게 홈런을 얻어 맞으면서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SK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5,6,7회 연속 삼자범퇴를 당했고 6회엔 SK 서진용에게 중심타선 3명이 모두 삼진을 당했다. 8회의 찬스 한번을 살려서 영봉패를 면했지만 9회에도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경기를 내줬다. 

선수별로 분석해보면 선두타자로 계속 기용되고 있는 안익훈은 벌써 몇경기째 안타가 없는지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다. 선두타자의 임무가 무엇인지 스스로 돌아봐야 할 듯하다. 5번에 계속 기용되고 있는 채은성 역시 무기력한 경기력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그가 왜 계속 선발로 나오는지 의구심이 드는 팬들이 많다. 선발은 감독이 하는 문제라서 팬의 입장에서 뭐라고 하긴 어렵지만 경기에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절대 주전으로서의 모습이라 보기 힘들다. 양석환의 경우 8번으로 가고부터 타격이 살아나고 있다. 그가 8번의 자리에서 최근 몇경기처럼 활약을 꾸준히 해준다면 팀에 시너지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하위타선에서 오지환이 최근 심각해져가고 있는 듯하다. 경기에서 실책도 했지만 4번의 타석에서 3번이나 삼진으로 뒤돌아서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어떤 목표로 올 시즌 경기에 임하고 있는지를 잊은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어제 글에서도 의견을 조심스럽게 얘기했듯이 LG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마운드가 아니고 타선이라고 본다. 제일 큰 문제는 득점찬스를 번번이 날리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기회를 득점과 연결은 못 시키더라도 그 중 절반이라도 주자를 불러들이는 타격을 보였다면 승리한 횟수가 5는 아니었을 것이다. 선두타자 안익훈, 5번 채은성, 7번 오지환이 살아나지 않고는 승리를 가져오기가 매번 힘들 것이다. 특히 5번은 변화를 줄 필요성이 있다. 유강남을 올리고 다른 선수에게도 기회도 주면서 개선해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날 구원으로 등판한 최동환과 윤지웅, 고우석이 좋은 피칭을 했다. 든든한 LG의 계투진의 모습이다. 우리 타자들이 초반 득점을 해준다면 LG는 수월하게 승리할 수 있으리라.

오늘은 김대현이 선발로 나선다. 어찌됐든 연패는 피해야 한다. 그리고 위닝시리즈를 하려면 반드시 오늘 경기를 이겨야  한다. 윌슨이 나오는 내일 경기는 LG가 유리하게 이끌어갈 것으로 본다. 김대현은 앞선 등판에서 선발에 대한 적응도가 점점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리라고 본다. 타선이 초반부터 득점지원을 하며 그를 도와주고 승리를 챙기도록 앞장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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