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의 가장 큰 고민이 된 공격력

LG트윈스는 어제 경기에서 수많은 찬스를 허무하게 날려 버리면서 시즌 초반부터 팀의 공격력이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LG는 오늘과 내일 잠실경기를 마치면 부산원정을 떠나게 된다. 원정을 떠나기 전에 팀 공격력을 끌어 올려야 하지 않을까?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LG는 투수력이 강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불펜진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2017년 시즌 성적을 봐도 팀방어율이 1위인 것으로 증명이 됐다. 그렇다고 선발진이 약한 것도 아니다. 선발진이 타팀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매년 거론되는 것은 팀의 공격력이었다. 2018시즌을 준비하면서 LG는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가르시아와 2년간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한국으로 복귀하는 김현수를 영입하며  팀 공격력을 보강했다. 야구는 단체경기이기에 한 두명의 선수의 활약으로 크게 달라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김현수와 가르시아를 영입함으로써 다른 선수들의 공격력도 향상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그런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하면서 영입을 했다고 봐야 한다. 

지난주까지의 경기에서 LG의 선수들은 타순별로 약간의 언발란스가 있었지만 차츰 나아지는 듯했다. 하지만 어제의 경기에서 여전히 공격력에 문제가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말았다. LG트윈스는 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끝에 4대5로 패했다.  11회까지 연장혈투를 벌인점, 4대5의 한점차 박빙의 승부였다는 점만 보면 마치 치열하게 승부를 치렀다고 보인다. 하지만 LG는 16개의 안타, 8개의 4사구를 얻었음에도 4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안타수와 4사구의 수를 보면 얼마나 무기력한 공격력이었는지가 짐작된다. 경기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숱한 찬스를 놓쳤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득점권 찬스는 무려 14번이나 있었다. 그 중 적시타는 단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중후반 주자가 나가면 1점차 승부였기에 번트 작전을 냈다.  그럼에도 5회, 7회, 11회 등 3번의 희생번트가 나왔지만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득점권 찬스에서 주자를 불러 들이지 않고는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없다. 어제 경기에서 LG는 마치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수많은 득점 찬스를 허무하게 날려 버렸다. 여러 번의 만루기회 또한 득점과 이어지지 않았다. LG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것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LG의 타순은 어느정도 안정적이다. 류중일 감독 스타일대로 앞으로 주전타순에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타순을 자꾸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자기 타순별로 자리를 잡고 있어야 부담이 적다."고 했다. 시즌 초반 김현수를 5번에 배치하기도 했지만 상위타선과 중심타선과의 연결이 좋지 않았다.  '강한 2번타자'를 선호하는 류 감독은 2번 후보였던 이형종이 무릎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약간의 차질이 빚어졌고 양석환과 임훈을 2번 타순에 투입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후 김현수를 2번으로 전진배치하면서 짜임새와 연결이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가기 시작했다. KIA와의 홈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만들어 냈던 것을 보면 타순이 점차 안정적이 되어감을 알 수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타순변화는 없을 것이다. 류 감독은 "자기 타순이 마음에 들어야 방망이도 잘 맞는다.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나가 있는 주자들을 불러들이는 힘을 길러야 한다. 과거 김응용 감독도 타순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타순이 자주 바뀌는 팀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결국 득점이 안 나기 때문이다."고 했다. 타순이 자주 바뀌는 모습은 지난시즌의 LG트윈스의 모습이었다. 선수들에게 맞는 자리를 찾는 과정도 필요하고 테스트도 필요하겠지만 그런 모습이 시즌내내 이어졌다는 건 문제가 아니었을까?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란 생각도 든다. 여러 사례를 보더라도 야구는 선수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그 믿음에 답하도록 선수는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믿음에 대해 결과로 화답하지 못할 경우 당연히 조정해야 한다.

어찌됐든 긴 시간동안 두산과 혈투를 벌였다. 하지만 소득은 없었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은 확인했다. 5할 승률과 중위권 이상으로 올라가기 위한 마지노선이 되는 시점으로 보인다. 그래서 더욱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 그리고 개막 2주째인 이번주가매우 중요한 주간이다. 이번 주가 지나고 받아든 성적표가 계속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 바라는 건 엇박자 안타를 치지 말고 집중타를 때려내도록 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찬스에서는 주자를 불러 들이길 바란다. 찬스만 조금더 살려도 LG는 박빙의 조마조마한 승부보다 쉽게 승리를 가져오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걸 상기하길 바란다. 또한 오늘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경기로 만들어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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