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의 품격을 보여준 김현수, 홈런 두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다

LG트윈스의 4번타자 김현수가 4번타자의 품격을 스스로 증명하면서 팀승리를 견인했다. 어제 열린 KIA와의 주말 2차전에서 LG는 김대현이 선발로 나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역전에 재역전을 몇차례나 주고 받으면서 치열한 경기를 펼쳤던 두 팀은 김현수의 만루홈런 한방으로 LG트윈스가 승리할 수 있었다.

4번타자의 품격을 보여준 김현수

선취득점은 3회초 LG가 올렸다. 1사후 정주현이 2루타를 치고 나간후, 이형종의 타구를 KIA의 3루수가 실책을 저질러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오지환의 2루타로 2점째를 올렸고, 4번타자 김현수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4-0으로 앞서 나갔다. 초반 넉점차까지 벌어졌지만, KIA는 이내 따라 붙으면서 역전을 해냈다. 3회말 LG투수 김대현의 보크로 1점을 낸후, 4회말에 무려 5득점을 했다. 안치홍이 안타로 출루하고, 최형우가 2루타를 때리면서 타점을 올렸고, 류승현의 적시타로 1점차까지 쫓아간 KIA는 박준태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쓰리런포로 단숨에 4-6으로 앞서나갔다.

LG의 해결사는 역시 김현수!! 클릭~~

하지만, LG는 5회초 곧바로 재역전을 했다. 이번에도 출루는 정주현으로부터 시작됐다. KIA의 실책으로 출루한 정주현을 이형종이 좌측으로 떨어지는 2루타로 불러 들였다. 무사 1,3루에 타석에 나선 맏형 박용택은 적시타를 날리면서 동점을 만들어냈다. 1사 1,3루에서 채은성이 타점을 올려 7-6으로 LG트윈스는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7회초 박용택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리며 8-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마운드에는 5회부터 진해수가 올라와 있었다. 5회와 6회를 삼진 3개나 잡아내고 안타는 단 1개만 허용하면서 잘 막아냈던 진해수는 6회에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가야만 했다. 선두타자 박준태를 번트안타로 출루시킨뒤 버나디나에게 2점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부랴부랴 LG벤치에서는 김지용을 올렸으나 김지용은 여전히 벤치의 믿음을 외면하고 말았다. 첫 타자 한승택에게 2루타를 맞고 안치홍에게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최형우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세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다행이도 김선빈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가까스로 추가실점을 모면했다.

재역전을 당한 LG트윈스는 8회초 다시 한번 역전을 해냈다. 그 중심에는 4번타자 김현수가 있었다. 이천웅과 이형종의 안타로 만든 2사 1,3루 상황에서 오지환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고, 박용택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된 상황에서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김현수는 볼 하나를 지켜본 후 2구째를 통타해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으로 다시 한번 역전을 해내며 승리의 기운을 LG쪽으로 가져왔다. 점수는 단숨에 13-9로 넉점차 리드가 됐다. 4점차 리드를 갖게되자 LG벤치는 8회말에도 김지용을 내세웠다. 하지만, 김지용은 또 연속안타를 맞으면서 1사 1,3루 위기를 만들어버렸다. 그러자 LG는 마무리 정찬헌을 조기에 투입시켰다. 정찬헌 또한 김지용과 더불어 불펜에서 계속 방화를 저질러 왔던터라 팬 입장에서는 조마조마했다.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주긴 했지만, 8회말을 정찬헌은 잘 막아냈다. 게다가 9회말은 오랜만에 깔끔하게 삼자범퇴를 만들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김현수는 혼자서 5타수 3안타에 홈런 두방으로 6타점을 올리면서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최다안타에서 독주를 하고 있는 김현수는 타점부문에서도 두산의 김재환을 2개차까지 추격해 언제든지 역전을 해낼 수 있게 됐다. 득점과 최다안타 선두를 지키고 있고 타율은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김현수가 올 시즌 타점과 타율까지 점령해서 4관왕을 차지하며 KBO리그 복귀를 화려하게 수놓았으면 한다. 예전엔 LG의 타자들은 늘 불안해 보였지만 김현수가 가세한 지금은 LG타자들이 타석에 서면 뭔가 해낼것 같은 기분이 든다. 두 팀의 대들보 윌슨과 양현종이 등판하는 오늘 경기는 투수전이 될 양상이 크다. 그렇지만, LG에겐 김현수가 있기에 승리를 가져오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