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잠실에서 NC에게 대패하며 3연패에 빠지다

LG트윈스는 3일 잠실 홈경기에서 NC다이노스와 맞붙었다. 윌슨이 선발로 등판했기에 팀에 연패도 끊고 3위를 추격해야 했지만, 불펜조의 난조로 거의 거머쥐었던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이로써 LG트윈스는 3연패에 빠지면서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는 시점이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남은 2주간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하반기 2위를 노려볼 수 있기에 오늘 경기에서는 어떻해서든 연패를 먼저 끝내야만 한다.

윌슨은 선발로 나와 홈런 하나를 허용하는 등 8피안타를 맞으며 3실점 했으나, 6이닝동안 마운드를 책임지며 선발투수의 임무는 다했다. 승리조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불펜진에게 넘겼으나, 마무리투수 정찬헌이 그의 승리를 9회에 날려 버렸다. 윌슨은 1회초를 산뜻하게 3자범퇴로 경기를 시작했다. 2회초 선두타자 스크럭스에게 우익수 뒤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세타자를 연속으로 땅볼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경기 첫 득점은 LG트윈스가 올렸다. 2회말 1사후 채은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이천웅이 안타를 쳐서 1사 1, 2루 상황에서 그간 부진하던 양석환이 3루간을 빠져나가는 적시타로 채은성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최근 타격감을 끌어 올린 유강남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2점째를 올리면서 2-0으로 LG가 앞서나갔다. 하지만, LG의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3회초 윌슨이 선두타자 윤수강에게 중견수쪽 안타를 허용한 후, 손시헌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서 노진혁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윌슨은 스크럭스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윌슨은 3회에 3실점하면서 초반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후 6회까지는 완벽하게 NC타선을 틀어 막았다. 5회초 삼자범퇴로 막아내자 5회말 LG타자들이 윌슨에게 승리요건을 갖춰줬다. 선두타자 정주현이 좌익수쪽 안타로 출루하고, 오지환이 내야안타로 1사 1,3루 상황이 됐고, 타석에 들어선 베테랑 박용택이 1,2간을 빠져나가는 적시타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고, 4번타자 김현수가 센터쪽으로 빠져나가는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윌슨이 내려간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신정락은 좋은 구위로 7회를 세타자로 마무리했고, 8회에도 LG는 진해수와 김지용이 잘 막아냈다. 아웃카운트 3개만을 남겨놓은 9회에 팀의 마무리 정찬헌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나오자마자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빠졌고, 윤수강의 2루수 땅볼로 동점을 허용하고 손시헌에게 좌중간으로 빠지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4-6으로 역전당한 LG는 패색이 짙었으나, 9회말 선두 유강남이 좌익수쪽으로 2루타를 때려냈고, 대타 서상우가 안타를 쳐 1,3루 상황에서 이형종의 내야안타로 한 점을 따라 붙었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오지환의 좌익수 플라이때 이형종의 주루 플레이 미스로 2루주자 문성주가 아웃되며 순식간에 투아웃에 몰렸지만 팀의 맏형 박용택이 끈질긴 승부끝에 이민호를 상대로 우중간 적시타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냈다. 

9회에 역전을 당하며 경기를 내줄뻔 했지만 어렵게 타자들이 동점을 만들어내서 경기는 연장전에 접어 들었으나, 10회초에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10회초 등판한 고우석은 스크럭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희생번트를 허용하고, 이상호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한동안 2군에 내려가 있던 김대현을 LG벤치는 선택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대실패하고 말았다. 김대현은 등판하자마자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했고, 5안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5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어서 배민관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그도 김성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스코어는 6-13이 돼버렸다. 힘이 빠진 LG는 결국 대역전패로 경기를 마감했다.

LG의 문제는 현재 3연패의 선발투수가 모두 팀을 대표하는 소사, 차우찬, 윌슨이 등판한 경기였다는 것이다. 소사는 초반에 무너졌지만, 윌슨과 차우찬은 승리요건을 갖추고도 불펜진이 승리를 날려버렸다. 필승조인 김지용과 마무리 정찬헌이 연속으로 경기를 지켜내지 못했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어 보인다. 오늘은 최근 극심한 난조에 빠져 있는 임찬규가 등판하기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가 일찍 무너진다면 불펜이 약한 LG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 임찬규가 전반기에 여러번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던 모습을 재연해주길 기대해본다. 그렇다하더라도 정찬헌이 재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승리할 수 없다. 구원투수들이 분발해줘야만 한다. 지난해까지 철벽불펜진이었던 LG는 올 시즌에는 위태로운 불펜진이다. 불펜투수들이 심기일전해서 팀의 뒷문을 단단히 막아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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