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계투진이 승리를 날려버리다

LG트윈스는 한화와의 3연전중 마지막 경기에서 대역전패를 당했다. 윌슨이 경기초반 어려움 속에서도 7이닝까지 버텨냈지만, 계투진으로 올라온 김지용과 정찬헌은 각각 홈런을 허용하면서 팀 승리를 날려버렸다. 이로써 LG는 한화에게 세번째 위닝패를 당했고 시즌 전적 또한 4승 8패의 열세를 이어가게 됐다.

윌슨이 선발로 나선 LG는 승리를 쉽게 가져갈 수 있었다. 윌슨은 6월 들어 등판한 경기에서 0.38의 완벽한 구위를 선보이고 있었기에 기대감 또한 컸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LG가 도망가면 한화가 쫓아가는 모양새를 처음부터 보였다. 이날도 선취 득점은 LG의 몫이었다. 1회초 이형종이 좌익수쪽 안타로 출루하고, 박용택이 안타를 쳐 1사 1,2루 찬스에서 채은성이 좌측 펜스를 직접 맞추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2-0으로 앞서 나갔다. 2회초에도 LG는 득점을 했다. 무사 1,3루 찬스에서 정주현이 병살타를 치면서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다만, 1득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그 아쉬움은 한화의 반격으로 이어졌다. 2회말 한화는 백창수, 하주석, 정은원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의 대량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윌슨은 김민하를 희생플라이로 한 점만 허용했을뿐, 도루하던 하주석을 잡아내고 최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위기뒤엔 언제나 찬스가 오듯이 3회초 LG는 다시 찬스를 잡았다. 2사후 김현수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고 채은성이 우중간 펜스를 맞추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리며 김현수를 불러 들였다. 이천웅도 내야안타를 치며 1,3루의 기회가 이어졌지만 양석환이 루킹 삼진을 당하며 아쉽게 추가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한화는 3회말 바로 다시 추격을 했다. 강경학이 좌익수쪽 안타로 출루하자 송광민이 센터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날리면서 단숨에 1점차로 따라 붙었다.


LG는 1회에서 3회까지 계속 득점을 했고, 이 흐름을 4회에도 이어갔다. 1사후 정주현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자신의 시즌 3호 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한화의 추격전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이어진 4회말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정은원을 최재훈이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다시 점수차를 1점차로 좁혔다. 5회를 소강상태로 보낸 LG는 6회초 다시 추가점을 올렸다. 김용의가 볼넷을 고르고 유강남이 좌익수 오른쪽으로 안타를 쳤고, 정주현이 볼넷을 고르면서 1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다. 이형종이 아쉽게도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오지환의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득점을 올렸다. 계속된 만루상황에서 박용택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추가득점을 하지 못했다. 이 부분은 경기후반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윌슨은 4실점을 하긴 했지만, 마운드를 7회까지 지켜내면서 선발투수의 몫을 다하고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8회초 LG는 달아나는 점수를 올릴 기회를 맞았다. 결과적으로 윤진호가 무리한 2루도루로 아웃된 것이 뼈아팠고, 유강남이 2루타를 치고 서균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으나, 정주현의 좌익수 플라이때 홈으로 쇄도했으나 아웃되고 말았다. 여기서 한점이라도 더 달아났어야만 했던 LG다. 그렇지 못했던 것이 그대로 8회말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구원으로 나온 김지용은 호잉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투아웃까지는 잘 잡아냈다. 하지만, 대타로 나온 이성열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맞으며 동점이 되고 말았다. 9회초 LG는 마지막 공격에서 재역전을 할 수 있었으나, 오지환이 무리한 도루로 아웃되면서 득점을 하지 못했다. 9회말에도 LG는 김지용을 그대로 밀고 나갔다. 첫타자 김민하를 중견수 플라이 처리하고 지성준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LG벤치는 마무리투수 정찬헌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찬헌은 이용규를 삼진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지성준에게 2루타를 맞고 2사 2,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이날 투런홈런을 기록했던 송광민과 풀카운트까지가는 접전끝에 끝내기 쓰리런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분명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팀의 믿을만한 김지용과 정찬헌이 제몫을 해내지 못하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다시 2연패를 당한 LG는 오늘부터 잠실에서 상승세의 롯데와 만난다. 다행이도 팀의 기둥투수인 소사가 등판을 하기에 롯데의 상승세를 잠재워주리라 믿는다. 자칫 오늘 경기마저 내준다면 LG는 이번주 단 1승에 그칠지도 모른다. 그런만큼 오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소사의 파이팅과 타선의 활약으로 승리를 가져와야만 한다. 리그 최다안타 타이기록에 1개만을 남겨둔 박용택이 안타 2개를 쳐내면서 신기록을 세운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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