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첫 연승과 첫 위닝시리즈, 그리고 해결사 가르시아

LG트윈스는 지난 주말 2017년 우승팀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을 가졌다. 그리고 기아의 원투편치인 헥터와 양현종 3선발인 팻딘을 상대로 첫 연승과 함께 첫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새로운 외국인타자 가르시아가 있었다. 가르시아는 LG의 새 해결가임을 스스로 증명했고 든든한 4번타자의 존재감을 뽐냈다. 

사실 가르시아는 개막전까지만해도 많은 물음표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타율은 3할 3푼, 시범경기 타율은 3할 5분이었지만 제대로 맞혀서 만든 안타보다 빗맞은 타구가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성적인 성격까지 더해져서 밝은 표정을 좀처럼 볼 수 없었기에 한국프로야구에 적응함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도 있었다. 시즌이 개막하고도 한 팀의 4번타자의 성적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어서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3월 27일 넥센전부터 잘 맞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는 타구 방향이 야수 정면으로 향했지만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었다. 류중일 감독 역시 "타구 질이 나아지고 있다."라고 선수에게 힘을 주며 걱정하지 않았다. LG를 응원하는 팬으로서 그간 확실한 역할을 해준 외국인타자가 없었기에 그에게 거는 기대도 컸다. 그가 타석에 설 때마다 한방 내지는 안타를 응원했다. 이런 팬들의 응원에 가르시아는 완벽 그 이상으로 지난 주말 KIA와의 3연전에서 응답했다. 3연전에서 가르시아는 13타수 9안타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르며 LG의 첫 위닝시리즈에 앞장섰다. 


지난 31일 경기에서는 한 점차의 불안한 리드에서 추가점을 올리는 타점을 올렸고, 1일 경기에서는 9회말 상대팀의 마무리 김세현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안타를 뽑아내며 방점을 찍었다. 하루전 경기에서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난 것을 되갚아준 것이다. 경기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건 당연하다. 이제는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당연히 해결을 해 줄 것으로 믿게 됐다. 3일동안 매경기 3안타를 쳤다. 그것도 상대팀의 에이스를 상대로 말이다. 아직 한국프로야구에 적응해나가는 그이지만 앞으로가 엄청나게 기대가 된다. LG에서 100타점을 올린 4번타자가 많지 않았다. 2018년 엔 가르시아가 그 이상을 해 주리라 믿는다. 아마도 최고의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해 본다.

경기 후 가르시아는 "홈 경기에 이렇게 많은 팬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응원에 응답할 수 있어서 기분이 정말 좋다"고 기뻐했다. 시원한 타구가 나오지 않았던 시기에 대해서는 "적응 기간이라 당연한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가르시아는 "새로운 리그다. 처음 보는 투수들이다. 적응해야 하는 건 매우 정상적인 과정이다. 수정하고 맞춰가고 반복이다.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 설명했다. 이어 "안타를 치지 못한다고 우울해지지 않는다. 주로 명상을 통해서 내가 좋았을 때의 기억을 현재로 가져오려고 노력했다. 내가 4안타를 쳐도 팀이 지면 화가나는 일이다. 4타수 무안타여도 팀이 이기면 기쁜 일"이라며 그간 표정이 어두웠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스스로를 원래 조용한 성격이라 표현했다. "나만의 공간을 필요로 하긴 한다. 하지만 야구는 팀 스포츠다. 서로 믿고 돕는 모습, 장난을 치거나 웃을 때는 웃는다. 미국에서부터 박용택이 많이 챙겨줬다. 한국에 와서는 김현수가 외국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세심하게 도와줬다. 오지환은 합류가 늦었지만 대화를 많이 나눴다. 인간적으로 따뜻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명상을 통해서 마인드컨트롤을 한다고 했다.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목표를 세우고 계획하고 반성하는 것을 습관으로 한다면 하는 분야에서 반드시 두각을 나타내고 스스로 세운 목표도 달성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가르시아는 한국프로야구에 잘 적응하고 그를 넘어 훌륭한 성적을 거둘만한 재목으로 보인다. 다소 많은 나이에 한국에 왔지만 수년간 LG와 계속 함께하고 그 함께하는 과정 속에서 LG의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도 일궐내길 바란다. 그렇게 될 것이다.

가르시아는 아직 한국 프로야구의 응원 문화에는 적응이 필요한 모양이다. 자신의 응원가에 대해서 "타석에 들어서면서 음악이 나오는데 아직 어색하다. 시간이 지나면 리듬을 타면서 즐길 수도 있을 것 같다. 관중들이 다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며 감탄했다. 줄무늬 유니폼에 대해서도 "유니폼이 매우 아름답다. 아직은 확실히 내 유니폼 같지는 않은데 그렇게 느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리그 경기와 마찬가지로 한국문화에도 빠르게 적응하리라 본다. 

LG의 잠실홈 개막시리즈는 연승과 위닝시리즈를 만들며 2018년의 청사진을 알렸다. 모든 선수들의 노력과 집중의 결과겠지만 그 중심에 신 해결사 4번타자 가르시아의 불방망이가 있었다. 더군다나 찬스에서 강한모습을 보여줘서 더욱 믿음이 간다. 그가 말한것처럼 4번타자는 누상의 주자를 불러 들이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 테이블 세터가 조금 더 분발해준다면 가르시아는 올해 타점왕은 따논 당상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주말 경기를 통해 나도 그에게 믿음이 생겼다. LG트윈스에서 타점왕을 수상한 선수는 그간 없었다. 그가 2018년에 그 자리를 차지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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