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이 또 무너지며 LG트윈스 3연패 수렁에 빠지다

LG는 지방선거일인 13일 NC다이노스와 주중 2차전을 가졌다. 최하위팀 NC를 맞아 팀내 토종리더 차우찬이 등판했으나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마운드에선 차우찬이 무너지고 팀타선은 이틀 연속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3연패보다 갑자기 무기력해진 모습이 더 위험해보인다. 오늘 선발 등판예정인 임찬규의 어깨가 무거울 듯하다.

LG는 1회말부터 실점하면서 3연패하는 내내 1회에 선취 득점을 내주는 모습을 반복했다. 차우찬은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나성범에게 중견수쪽 희생플라이를 하면서 첫 실점을 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차우찬은 3회말 대량실점을 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12일 경기에서 손주영과 고우석이 그랬던 것처럼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 됐다. 3회말 첫 타자 김찬형에게 볼넷을 내주고 정범모가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주자가 2루까지 진루했다.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쳤던 박민우는 좌익수쪽으로 안타를 쳐서 1,3루 상황을 만들었다. 노진혁을 투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타석에는 1회에 첫 타점을 올렸던 나성범이 나왔고 나성범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포를 날렸다. 게다가 스크럭스에게 백투백홈런을 맞으면서 단숨에 0-5의 스코어가 돼 버리고 말았다.

3회에만 두개의 홈런으로 4실점한 차우찬은 4회말에도 홈런을 맞았다. 1사이후 김성욱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허용하며 스코어는 0-6이 됐다. 결국 차우찬은 마운드를 5이닝밖에 버티지 못하며 내려와야 했다. 100구 투구에 3개의 피홈런, 피안타 6개, 삼진 6개, 볼넷 2개를 기록했다. 5회까지 NC선발 베렛에게 막혀 있던 LG트윈스는 6회초 드디어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정주현과 이형종이 범타로 물러난 2사이후에 공격의 물꼬를 트면서 득점했다. 오지환이 볼넷으로 나가고 박용택이 중견수쪽 안타를 쳐서 2사 1,2루 상황이 됐고 4번타자 김현수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계속된 2,3루 상황에서 채은성이 3루 베이스를 맞고 빠져나가는 행운의 안타로 2타점을 올려 3-6 석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3점차는 LG타선이 집중만하면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점수차이기에 경기후반을 기대할만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6회에 베렛을 공략하는데 성공한 LG였지만, 7회초에는 다시 삼자범퇴를 당했다. 8회에 구원으로 올라온 원종현을 상대로도 박용택이 안타를 하나 쳤을뿐 나머지 세 타자는 범타로 물러났다. 오히려 LG는 8회말 추가 실점의 위기를 맞았다. 구원등판한 김지용이 첫 타자 스크럭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다으마자 권희동에게 우익수 뒤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지용은 이닝을 실점없이 잘 막아냈다. 김성욱에게 볼넷을 허용하면 1,2루가 됐지만 최준석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막아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 나선 LG는 선두타자 채은성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기회를 잡았다. 이천웅은 안타가 될뻔한 타구를 쳤으나 NC투수 이민호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포수쪽으로 흘러 아웃되는 불운을 겪었다. 2루까지 채은성이 진루하며 찬스는 계속됐다. 하지만, 양석환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정상호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루킹 삼진을 당하며 LG는 경기에 패하고 말았다.

상승분위기만 계속될 것만 같았던 LG는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이번 3연패는 단순한 3연패가 아닌 듯하다. 그래서, 더욱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투타에서 어느것 하나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경기들이었다. 팀내 최고 선발 소사와 차우찬이 허무하게 경기초반에 무너지며 대량 실점을 했고, 타자들 또한 10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안타를 치며 제대로된 득점 찬스조차 만들지 못했다. 이번 시즌 연패를 거듭했던 LG였지만 투수와 타자들이 동시에 부진하진 않았었다. 투수가 호투하면 타자가 침묵하고, 타자가 제 역할을 한 경기에선 투수들이 무너지곤 했었다. 이번엔 동시에 무너진 모습이어서 더 좋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하루빨리 연패와 이런 모습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오늘은 팀내에서 8승으로 다승 1위인 임찬규가 등판한다. 그간 임찬규는 팀의 연패를 끊는 스토퍼의 역할을 여러번 했다. 그렇기에 그의 임무가 막중해보이지만 잘 해낼 것으로 기대도 된다. 임찬규 자신도 오늘 승리를 거둔다면 팀의 3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리그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설 기회이기도 하다. 오늘은 임찬규의 어깨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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