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훈의 끝내기, 벼랑 끝의 LG트윈스를 구하다

수월하게 연승을 하는가 싶었는데 천신만고끝에 LG트윈스가 승리했다. 시즌 4번째 선발로 나온 윌슨은 그간의 등판보다 훨씬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7이닝동안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그는 승리와는 인연이 멀었다. 9회에 구원투수들이 연이은 장타를 얻어 맞으며 4실점하며 패배직적까지 갔으나 9회말 안익훈의 끝내기로 팀이 재역전승을 한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더그아웃에서 쓴 웃음을 짓던 윌슨을 위로해주고 싶다. 어쨌든 LG트윈스는 2번연속으로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고 오늘부터는 리그에서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는 KT와 3연전을 치른다.

12일 경기에 LG는 윌슨이 SK는 김태훈이 선발 등판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1,2회를 삼진 3개를 곁들이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자 타자들이 바로 반응했다.  역시 주인공은 유강남이었다. 그는 팀내에서 타격 컨디션이 가장 좋다. 2회말 선두타자 가르시아가 안타로 나가고 채은성도 연이어 안타를 쳤다. 무사 1,2루에 타석에 선 유강남은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리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무사 1,2루의 찬스는 계속됐으나 오지환의 번트 타구가 뜨면서 1루수 뜬공 아웃이 되고 1루에서 오버런했던 유강남까지 아웃되며 더블 아웃이 됐다. 추가 득점까지 가능한 상황에서 유강남의 주루 플레이는 매우 아쉬웠다. 타격에서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이틀연속 어설픈 주루 플레이를 한 것은 반성해봐야 할 것이다. 이후 5회까지 윌슨은 삼진 3개를 추가하면서 SK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추가 득점은 상대의 실책으로 얻었다. LG의 7회말 공격에서 SK 김태훈은 선두타자 가르시아의 몸을 맞혔다. 5번타자 채은성이 보내기 번트를 실패하면서 1사 1루 상황이 되었고, SK는 화요일 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한 서진용을 등판시켰따. 하지만 서진용은 첫 타자 유강남과 8구까지 가는 승부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유강남의 뒤를 이어 타석에 선 오지환은 투수 앞 땅볼을 쳐서 더블아웃을 당할 상황이었으나 공을 잡은 서진용이 머뭇머뭇하다 2루로 던진 것이 중견수쪽으로 빠져 버렸다. SK의 실책으로 스코어는 2-0이 됐다. 8회초에 LG는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막강 불펜자원인 김지용을 등판시켰다. 김지용은 두 타자를 틀어막고 마운드를 진해수에게 넘겼다. 진해수도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LG의 승리가 점쳐지던 9회초 상황이 급변했다. 진해수가 선두타자 최항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루의 찬스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자 LG는 급하게 마무리 정찬헌을 올렸다. 준비가 덜 됐는지 정찬헌은 등판하자마자 연이어 안타를 맞았다. 최정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상황에서 로맥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실점을 했다. 스코어는 2-1이었지만 여전히 무사 2,3루의 위기였다. 김동엽이 땅볼로 물러나고 LG벤치는 자동 고의4구로 1사 만루 작전을 펼쳤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LG에서 SK로 팀을 옮긴 최승준이었다. 최승준은 화요일경기에서도 투런포로 팀의 승리를 확고하게 했던 적이 있다. 투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 유리한 상황에서 정찬헌은 직구로 빠르게 승부를 가져가려 했지만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허용하며 2-4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제 분위기는 완전히 SK로 넘어간 상황이 됐다. 더이상의 추가실점을 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한건 결과적으로 다행이었다.

LG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채은성이 안타를 치며 승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2사 후 양석환이 좌전안타를 쳐서 1,2루 상황이 되자 LG벤치는 대타로 김용의를 내세웠다. 김용의는 전날과는 다르게 우선상 2루타로 1점을 추격하도록 했다. 2사 2,3루에서 타석엔 안익훈이 나왔다. 최근에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던 안익훈이다. 그 상황에서 박정배의 폭투로 점수는 동점이 됐다. 그리고 안익훈은 그간의 부진을 씻는 끝내기 안타를 때리면서 이날 9회의 혼돈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7이닝 3안타 9삼진 무실점으로 올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인 윌슨은 상심이 클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팀은 패배직전에서 재역전했다. 3경기 모두 최고의 피칭을 하고 있는 소사 역시 승패가 없다. 윌슨 역시 1선발로 역할을 잘 해내고 있지만 1승 2패다. LG의 두 외국인 투수가 나올 때마다 앞서가다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그들의 승리가 여러차례 날아갔다. 소사는 방어율이 1.80이고 윌슨은 2.88을 기록하며 방어율 순위 10위안에 랭크하고 있다. 그만큼 마운드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등판하는 날 타자들이 더 많은 득점지원으로 승리를 선사해주길 바래본다. 마무리 정찬헌은 일주일만에 블론을 저지르며 마무리로써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그가 구위를 회복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팬들이 마무리가 등판하면 안심하고 경기를 지켜보도록 말이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