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의 김대현 완벽투로 첫 승리를 품에 안다

LG트윈스는 11일 SK와의 경기에 김대현을 선발로 내세웠다. 양 팀은 팀의 5선발이 나서는 경기였다. SK선발 문승원도 퀄리티 플러스의 활약을 펼쳤지만 7회까지 완벽투를 펼치며 무실점을 기록한 김대현의 완승이었다. 이번 시즌 LG가 거둔 첫 완봉승이다. 구원으로 올라온 김지용과 정찬헌도 경기를 무실점으로 지켜냈다.

사실 어제 경기에서도 LG는 출발이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안익훈이 오랜만에 안타를 치고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내며 경기시작부터 무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박용택과 가르시아, 이천웅이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플라이로 아웃을 당하며 득점기회를 날려 버렸다. 이는 하루 전날인 10일 경기의 1회말과 너무나 같은 상황이어서 자칫 경기에 나쁜 영향은 미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보낸 LG는 3회말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무사 1루의 상황에서 안익훈은 병살타를 날려버렸고 김현수가 홈런성 2루타를 치고 기회를 다시 만들었으나 박용택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3회까지 마운드에서 김대현은 잘 버텨주고 있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최근 LG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던 유강남이 4회말 시원한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5회말에 무사 1,3루에서 안익훈이 아쉽게도 한경기 두번째 병살타를 쳤으나 3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추가득점을 했다. 그리고 팀의 맞형인 박용택은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6회말에 날리며 3-0의 스코어를 만들어 선발투수 김대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 점수를 끝까지 지켜내며 LG는 연패에 빠지지 않고 전날의 패배 설욕에 성공했다.



11일 경기에서 김대현이 선발로서 완벽한 투구를 펼친 끝에 첫 승리를 얻었다. 앞으로 LG마운드가 더 탄탄한 모습으로 시즌을 보낼 수 있어 보인다. 김대현은 7이닝동안 안타를 단 2개만 허용했고 볼넷도 하나밖에 내주지 않았다. 승리투수가 될 자격과 선발투수의 자격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윌슨과 소사, 차우찬, 임찬규, 김대현으로 이뤄진 선발진은 리그 최강으로 올라설 수도 있어 보인다. 단, 차우찬은 다가오는 경기에서 구위를 회복하고 본연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임찬규 또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부상중에 있는 류제국까지 정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LG의 이번 시즌은 지난해에 비해 전망이 밝을 수밖에 없다. 필승조 김지용은 1이닝을 또다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번 시즌 방어율 제로를 유지하고 있음은 그가 얼마나 완벽하게 본인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마무리 정찬헌 역시 첫 등판에서 역전패를 당한이후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LG의 구원진은 이틀 연속 완벽했다. 선발진이 6~7이닝을 잘 책임진다면 구원진이 그들의 승리를 날려버리는 일은 보기 힘들 것이다.

타선은 여전히 물음표 내지는 우려되는 부분들이 많아 보인다. 박용택과 가르시아의 타율은 3할8푼대인 반면 나머지 14타자들의 타율은 2할6푼대라는 것은 LG 타자들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안익훈이 몇 경기만에 안타를 쳐내긴 했지만 4번의 타석에서 1번 출루를 했고 게다가 병살을 두개나 기록했다. 팀에서 기대하는 1번타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아직 풀타임 경험이 없는 그이지만 계속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팀에게 있어서 곤란한 점이 될 것이다. 가르시아는 활화산같이 뿜어내던 모습에서 조금은 가라앉은 듯한 모습을 몇경기째 보여주고 있다. 그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 채은성 대신 경기에 투입된 이천웅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해서 입지를 다지지는 못했다. 타격면에서 최악의 모습인 오지환은 팀을 승리로 가도록 하는 멋진 수비를 여러 번 보여줬지만 타석에서는 계속 고개만 떨구고 있다. 그가 언제 출루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포수 유강남은 계속해서 장타를 생산해내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6번을 치고 있는 그를 5번으로 올렸으면 하는게 개인적인 견해다. 채은성이나 이천웅이 5번에서 찬스를 계속 없애버리고만 있기 때문이다. 어제 경기에서도 양석환은 8번에서 계속 괜찮은 활약을 이어가며 완연히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는 듯하다. 전반적으로 타선에서 골고루 활약을 해줘야만 경기를 수월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 그리고 찬스는 살려내야 한다. 두 경기 연속 보여준 무사 1,2루 내지는 1,3루에서 1점도 내기 어렵다면 과연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오기 어렵다. 득점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득점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마운드의 투수도 어깨가 가벼워지고 더 흥이 나서 투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LG의 1선발 윌슨이 등판한다. 그에게 있어서는 연승, 팀에 있어서는 연승과 위닝시리즈가 달려 있다. 이전만큼 투구해준다면 수월하게 승리를 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가르시아가 홈런을 쳐내고 5번 타자로 나올 채은성이나 이천웅과 7번 타자 오지환도 타격이 살아나는 모습을 오늘은 보고 싶다. 이번주에 LG는 5할 승률로 가는 교두보를 꼭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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