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이 또 무너지다, LG트윈스 4연패 수렁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서 대량 실점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차우찬은 후반기 두 번째 등판인 어제 경기에서도 4.2이닝동안 무려 6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의 부진으로 LG역시 4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타선 역시 2경기째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채은성의 홈런으로 단 1득점에 그쳤다. LG는 다시 연패라는 사슬에 얽매여가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우찬은 경기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한 것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초반부터 흔들렸다. 지난 세 경기에서 대량실점하면서 무너졌던 모습을 반성하고 분석은 했는지도 의심이 간다. 1회초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구자욱에게는 안타를 내줘 무사 1,2루부터 만들고 경기를 시작했다. 러프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포를 허용하면서 간단하게 3실점을 하고 1회를 마쳤다. 1회에 몸이 덜 풀렸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겠지만 차우찬은 2회초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 2사후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박해민에게 중견수쪽 안타를 허용한뒤 구자욱에게 우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내주면서 또 쉽게 2점을 더 내줬다. 2회까지 5실점을 한 것이다.

3회와 4회에도 볼넷을 세개나 허용하며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가까스로 실점을 면한 차우찬은 5회초 2사까지 잡은후 또 다시 볼넷을 내주자 LG벤치에서는 이동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동현 역시 등판하자마자 강민호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으며 2실점을 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동현은 차우찬의 기운을 이어받아서인지 똑같은 모습을 재현했다. 2사후 2루타와 볼넷을 허용해 1,2루를 만들더니 이원석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맞았다. 이동현의 실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또 다시 좌중간으로 러프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김헌곤에게 좌중간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을 했다. 스코어는 0-11이 되어 버렸고, LG의 타자들도 전의를 잃어버렸다.

LG의 첫 득점은 7회말에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채은성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이 득점으로 LG는 완봉패를 면할 수 있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가르시아와 김용의의 안타와 서상우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윤진호와 정상호가 범타로 물러나며 1-11 대패를 확정지었다.

어제 경기는 더 이상 평가할 가치조차 없는 경기였다. 선발로 등판한 차우찬은 에이스답지 않게 벌써 4경기째 경기 초반 대량 실점 행진을 이어나갔고, 타선 또한 산발 8안타에 그치며 단 1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중 하나로 보인다. 오늘은 임찬규가 등판한다. 지난 경기 멋진 투구를 보여줬던 임찬규이기에, 시즌 초반 팀의 연패를 항상 끊어냈던 임찬규이기에 오늘 경기에서도 그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 본다. 타선 역시 두경기째 1득점에 그치고 있는 모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는 베테랑 박용택과 김현수가 앞장서서 팀 타선을 이끌어주길 바란다. 2위와 4경기로 벌어진 현재 오늘도 패한다면 2위권 경쟁은 어려워질 것이다. 4위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면 LG의 선수들은 더욱 분발해야만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