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리그 최다안타 신기록을 수립하다

LG트윈스의 박용택이 드디어 리그 최다안타 신기록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의 움직이는 기록의 산실 박용택은 23일 잠실 롯데와의 경기에서 4안타를 쳐내면서 양준혁이 갖고 있던 최다안타 2318개를 넘어섰다. 이제는 박용택이 안타 하나를 추가할 때마다 리그의 새로운 안타기록이 써지는 것이다. 꾸준함의 대명사 박용택은 신기록을 멋진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드는 멋진 안타였다.

경기는 롯데가 먼저 앞서 나갔다. 1회초 전준우와 나경민의 연속 안타로 얻은 기회에서 채태인의 병살타때 3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을 올렸고, 이대호의 안타와 이병규의 볼넷으로 계속된 찬스에서 민병헌이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LG트윈스의 반격은 곧바로 이어졌다. 1회말 오지환이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가고, 박용택은 첫 타석에서 담장을 맞추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리면서 양준혁과 최다안타 타이를 기록했다. 김현수가 몸에 맞는 볼을 얻어 1사 만루에서 이천웅이 타점을 올렸다. 거의 4년만에 선발로 나선 LG의 신정락은 1회에 이어 2회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개의 안타를 맞고 2사 2,3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다행이도 채태인을 1루수 땅볼로 어렵게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3회에 다시 추가 실점을 했다. 이대호와 민병헌을 안타로 출루시킨뒤 신본기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초반 계속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면서 실점을 계속하자 LG는 신예 김영준을 바로 구원으로 투입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말 김현수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쳐서 2-4로 따라 붙었다.


LG는 4회초 김영준이 추가 실점을 하면서 롯데와의 점수차가 벌어졌다. 나경민을 몸에 맞는 볼, 채태인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김영준은 이대호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하면서 2-7이 됐다. 경기 초반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승기가 롯데로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LG는 4회말 빅이닝을 만들면서 단숨에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 시작은 김용의의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역시 야구의 위기는 안타보다 볼넷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정상호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가서 1사 1, 2루의 상황이 됐고 타석에 나온 정주현이 자신의 시즌 4호이자 개인 통산 첫 잠실구장 홈런을 때렸다. 5-7로 2점차로 다가간 LG의 공격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형종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고, 오지환이 안타로 출루해서 박용택의 타석 앞에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1회초 최다안타 신기록과 타이를 이룬 박용택은 롯데의 바뀐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우측으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면서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박용택의 안타는 팀의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였기에 더 멋진 안타로 빛났다. 박용택의 안타로 동점을 만든 이후에도 김현수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때리고, 이천웅 역시 2루타를 치면서 9-7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롯데의 송승준은 이어서 김용의와 정상호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홈런을 쳤던 정주현은 4회에 두번째 타석에 나서서 초구에 2타점 적시타를 때려 11-7까지 LG는 달아났다. 정주현은 4회에만 5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했다.

6회초 LG는 민병헌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실점을 했지만 6회말 다시 점수를 내며 달아났다. 양석환이 2루타를 치고 3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정주현의 좌익수 플라이성 타구를 롯데의 좌익수 나경민이 실책으로 놓치면서 1점을 추가했다. LG의 공격은 7회에도 불을 뿜었다. 1사후 박용택이 중견수쪽 2루타를 치면서 출루를 하고 김현수가 볼넷으로 얻으며 만들어진 2사 2,3루에서 윤진호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계속된 1,3루 찬스에선 롯데투수 박시영의 폭투로 한점 더 달아나 스코어는 15-8이 됐다. 8회말 공격에서도 팀의 득점 상황엔 박용택이 있었다. 문성주가 안타를 치고 이어 박용택이 중견수 오른쪽으로 안타를 쳐 2사 1,3루 상황이 됐다. 최근 부진에 시달리던 김현수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포를 가동하면서 부진을 털어버렸다. 스코어는 18-8이 되면서 사실상 LG의 승리가 확정적이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배민관이 안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위기를 맞았으나 이병규를 헛스윙 삼진처리하면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박용택은 자신의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이날 4개의 안타를 쳐냈다. 그 중 3개는 2루타의 장타였고, 신기록의 순간에 기록한 안타는 2타점을 올리는 2루타로 뒤지던 팀을 동점 상황으로 이끈 효과 만점의 안타였다. 어제까지 2321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은 지금의 페이스로 본다면 올 시즌 2400안타까지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목표 3000안타까지는 600개 정도 남는 셈이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4년간 지금과 같은 컨디션으로 안타를 생산해내야 한다. 박용택이기에 가능하리라 믿는다. 지난 시즌까지 6시즌 연속으로 150안타 이상을 생산한 박용택은 나이가 들수록 더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의 기록도 언젠가는 누군가에 의해 깨지겠지만 그가 전대미문의 3000안타를 달성하고 은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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