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마저 무너지다. LG트윈스의 답없는 후반기 행보

LG트윈스가 KT에게 패하며 다시 2연패에 빠졌다. 팀의 최고 에이스인 윌슨이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도 지고 말았다. 윌슨은 이날 KBO데뷔이후 최악의 경기를 했다. 5.2이닝동안 무려 홈런을 4개나 허용하면서 7실점을 한 것이다. 다행이도 팀이 역전을 해내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끝내 LG트윈스는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으면서 패했다. 이번주 벌써 4패째를 기록한 LG는 2위권 경쟁은 물건너간 듯하다.

무너진 불펜진



LG는 1회초 공격에서 가르시아가 볼넷으로 나간후, 김현수가 우익수쪽을 2루타를 쳐냈으나 가르시아가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당하면서 찬스를 놓쳤다. 1회말 수비에 나선 LG는 윌슨이 첫 타자 강백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고 로하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 2회를 무사히 넘긴 윌슨은 3회말 한번에 무너지면서 이날 경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첫타자 심우준에게 좌익수쪽 2루타를 맞았고, 강백호에게 또 다시 안타를 맞아 실점을 했다. 이어 로하스에게센터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맞았고, 박경수에게 백투백홈런을 허용하며 5실점째를 했다. 

초반 대량 실점한 LG는 4회초 곧바로 좋은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가르시아가 홈런을 날려 1점을 따라붙은뒤, 박용택, 채은성, 양석환의 릴레이 안타로 1사 만루의 빅 찬스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여기서 유강남이 병살타를 치면서 팀 분위기를 차갑게 만들고 말았다. 최근에 매번 좋은 찬스를 만들고도 병살타 등으로 기회를 날려버리는 악습을 계속 반복하고 있는 LG트윈스다. 4회말 윌슨은 장성우에게 세번째 홈런을 맞아 스코어는 1-6이 됐다.

LG트윈스는 4회초 기회를 날려버렸지만 타선의 막강한 힘을 5회초에 보여주며 빅이닝을 만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오지환이 볼넷, 이천웅이 안타로 나가자 가르시아가 좌측으로 떨어지는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이어서 김현수와 서상우, 채은성까지 연속 적시타를 때리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양석환이 안타 행진을 이어 나갔고 유강남의 적시 2루타로 결국 역전을 만들어냈다. 계속된 1사 2,3루의 찬스에서 오지환과 이천웅이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추가득점은 하지 못했다.



6회초에도 트윈스는 득점을 올리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번에도 가르시아와 김현수가 출루하고 서상우가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윌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으나, 장성우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며 마운드를 신정락에게 넘겨줬다. 7회초에도 만루상황을 잡았으나 가르시아가 범타로 물러나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트윈스는 8회초 추가득점을 올리면서 승리에 다가섰다. 채은성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기록해 10-7로 점수차를 벌렸다. 1사 2,3루의 계속된 찬스에서 추가 득점을 못했던 것은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만 벌써 3번째 보여준 장면이다. 이것은 결국 역전패의 빌미가 되고 만 셈이다.

8회초 2득점을 했지만, 8회말 진해수가 로하스에게 투런포를 맞아서 경기는 다시 1점차로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9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고우석은 첫 타자를 볼네으로 내보낸 후, 결국 김지열에게 역전 투런 결승포를 얻어 맞아 LG는 다잡은 경기를 패하고 말았다.

어제 경기 패배로 사실상 2위경쟁은 어렵게 됐다.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하다보면 기회가 올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어려워 보인다. 4위자리를 잘 지켜낸다는 것도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LG트윈스는 후반기 4승 7패를 거두고 있다. 패한 경기들의 내용적인 면에서도 아주 좋지 않다. 투수진은 자주 역전을 허용했고, 선발진은 경기초반 대량실점으로 무너졌으며 타선은 찬스를 허무하게 날려버린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여전히 시즌은 40경기 이상 남아 있다. 남아 있는 경기에서는 이런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선수단이 똘똘뭉쳐 재정비하길 바란다. 부진한 차우찬을 대신해 오늘 경기에서는 여건욱이 등판한다. 오늘도 패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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